“지역분산형 전력자립 대책 마련…”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⑧시민참여 에너지 전환
<하>광주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지역분산형 전력자립 대책 마련…”
광주 전력자립도 5.5% 수준 그쳐
영광 한빛원전 최대 2042년 수명
고효율 저소비형구조 에너지 생산
 

박동원 광주전남연구원 박사가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제공

◇광주지역 에너지전환 네트워크

광주지역 에너지전환 네트워크(지전넷)는 지난해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출범했다. 현재 35개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분적산마을공동체, (수완)아름마을휴먼시아(2단지), 장자울휴먼시아(4단지)와 같은 마을단위에서도 에너지전환에 뜻을 모으고 있다.

광주지전넷은 ‘탈핵’과 ‘탈석탄’을 기조로 햇빛과 같은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이용하고, 시민이 행정과 힘을 합쳐 오는 2042년까지 전력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자는 목표를 갖는다.

기존 화석연료와 원자력 기반의 중앙집중화 된 에너지 공급-소비 시스템에서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화된 에너지 공급-소비 시스템으로 바꿔가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또 시민참여 워크숍을 통해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시는 제5차 광주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했다. 5년 단위로 지역에너지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번 계획은 2020~2024년까지를 다루는 것으로 제3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같이해 2040년까지 장기 에너지 수급계획을 만든다.

지금까지 1~4차 지역에너지계획은 광주시에서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해 완성된 내용을 발표하는 방식이어서 시민들이 계획수립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들이 그 내용에 접근하기도 어려웠지만 이번 5차 계획은 에너지기획단이 직접 광주 에너지 미래를 설계에 나섰다.

◇지역분산형 에너지자립

지역특성에 알맞은 에너지 전환을 통해 외부에 의존하고 있는 전력을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광 한빛원전 1~6호기는 2025년~2042년이면 설계수명을 다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대부분이 외부에서 얻고 있는 것으로 이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과 원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전력자립도가 5.5% 수준에 그치는 광주는 지금부터 전력자립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지역분산형, 소규모 발전을 통해 에너지자립을 도모해야 한다.

햇빛, 바람, 물, 지열과 같은 자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특히 광주의 경우 ‘빛고을’이라는 지명처럼 햇빛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고 이끌어 가야 한다.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바꿔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다.

흔히 ‘선진국형’이라고 말하는 ‘고효율 저소비형구조’로 바꿔가는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해 아파트 38만 세대에 300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 시교육청 관내 156개 학교와 10개 안팎의 대학 캠퍼스, 저수지와 경사면, 첨단 도시산단과 빛그린 산단 등 신규산단, 하남 기존산단, 순환도로 활용, 에너지 자립마을·에너지협동조합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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