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속 지역 선별진료소 ‘고군분투’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 가보니>
재확산 여파…일평균 수백명 방문, 방호복에 습한 더위까지 ‘이중고’
보건소 직원 등 150명 전원 투입돼-구청 全 부서도 코로나 안정화 총력

6일 오전 10시께 광주 북구 중흥동 효죽공영주자창에 설치된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발열체크를 하는 의료진과 시민의 모습.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날씨가 아무리 덥고 방호복이 불편할지라도 지역 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사명감을 다해야죠.”

6일 오전 9시께 찾은 광주 북구 중흥동 효죽공영주차장에 설치된 북구 선별진료소.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꺼운 레벨 D 방호복과 덧신, 마스크, 고글을 착용한 의료진들이 검체 채취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이들은 진료소가 운영되기 2시간 전부터 방역복과 발열 카메라, 사전문진표, 검체 박스 등을 점검하는 데 여념이 없었고, 일부 의료진들은 시민들에게 다가가 ‘사람 간 2~3m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이윽고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료소 일대는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 백여명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원활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진들은 시민 한명, 한명에게 검체 채취 이전 ‘해외여행 여부’, ‘확진자 밀접 접촉 여부’ 등을 묻는 일대일 면담을 진행했고, 일부 의료진들은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진자로 분류된 시민들을 진료소 내부로 안내하면서 동시에 발열 체크와 검체 채취를 진행했다.

검체 채취를 진행하는 의료진에게 ‘덥지 않냐’고 묻자 “장아찌가 따로 없다. 말 그대로 폭삭 익어버려 녹초가 되는 느낌이다”면서 “교대시간 이후 방호복을 벗으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체 채취를 하는 의료진의 경우 코로나19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 커 방호복에 보호용 가운을 한번 더 입는다”면서 “언제 어디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일분 일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16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선별진료소도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북구보건소 관계자 150여명 전원은 선별진료소로 투입, 별도의 코로나19 전담팀을 꾸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지만 일 평균 4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을 검사하기에는 턱없이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북구청 전 부서는 지난주부터 비상 근무 체계에 돌입해 코로나19 지역사회 예방에 총력에 기울이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보건소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고자 전 부서가 주말에 출근해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면서 “자치행정과의 경우 보건소 대신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주민자치과는 별도의 방역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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