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특별기획-18살 청소년의 힘겨운 홀로서기
②건강한 자립 위한 지역사회 움직임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 자립 힘 보태요”
광주아동옹호센터 등
4개 기관 업무협약 체결

▶김은영 초록우산 광주본부장
“건강한 자립위한 발판 되길”

▶오숙히 광주아동옹호센터 소장
“다원적 지원체계 구축해야”

▶정선규 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
“‘보호’필요한 존재…인식 개선”

▶김요셉 광주아동복지협회장
“사회적 관심과 지지 절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과 광주가정위탁지원센터, 광주아동옹호센터, 광주아동자립지원전담기관은 지난 6월 18일 ‘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만 18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회로 나가야 하는 보호종료 아동들의 건강한 자립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에서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와 광주가정위탁지원센터, 광주아동옹호센터, 광주아동자립지원전담기관은 지난 6월 18일 ‘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보호대상아동(아동양육시설 및 위탁가정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동)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보다 효과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각 기관간의 약속이다.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 프로젝트(이하 아동자립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아동자립 프로젝트는 보호종료 아동들이 자기 주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심리정서지원(자기이해·진로선택과정 관련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비롯해 보호대상아동의 지지체계인 시설종사자의 회복탄력성강화 및 위탁부모의 양육효능감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정책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복지시설 퇴소청소년 지원’조례에 대한 개선안을 논의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남도일보가 아이들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활동에 나선 각 기관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은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장

◇김은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장

“전국적 롤모델로 발전하길…”

‘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 프로젝트(이하 아동자립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김은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장은 “아이들이 건강한 자립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 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보호대상아동들은 일반적으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이나 상담센터를 활용한 미술치료와 심리상담, 약물치료 등을 지원해왔다”며 “올해는 개별 심리치료뿐 아니라 아동자립지원전담기관과 함께 자기이해 및 집단프로그램을 통해 진로탐색과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존감향상프로그램을 진행해 심리정서적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호대상아동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서는 다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각 기관이 협력해 보호아동자립의 기초를 다지는 프로젝트가 처음 시도되는 만큼 전국적인 롤모델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면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가 될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숙희 광주아동옹호센터 소장

◇오숙희 광주아동옹호센터 소장

“심리·경제·사회 등 체계적인 지원체계 구축해야”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오숙희 광주아동옹호센터 소장은 “‘자립=돈’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숙희 소장은 “어린 나이에 세상 밖으로 나아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에게 주어진 것은 자립정착금 500만원(광주시 기준)이 전부다. 이는 진정한 지원이 아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보호종료아동들이 울타리 밖으로 나서기 전 경제적·사회적·심리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써 자립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먼저 아이들의 큰 걱정인 보호시설 퇴소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해결을 하기 위해 개개인의 성향 등을 파악하는 계기를 만들어 진로를 함께 고민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심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아이들의 지지체계에 있는 시설 종사자와 위탁부모들 또한 건강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기초가 돼야 한다”며 “이처럼 아동과 시설 종사자 및 위탁 부모 등 전체를 아울러 ‘자립’에 포커스를 맞춰 함께 노력하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선규 광주시 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

◇정선규 광주시 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

“인식개선·제도적 지원 우선돼야”

정선규 광주시 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사회적 낙인이론은 보호아동의 ‘자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보호시설의 아이들과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모두 ‘보호’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라는 점은 똑같다. 자립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단계인데 ‘보호대상아동’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사회적 편견을 겪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보호대상아동은 ‘문제아 또는 고아’라는 과거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어 색안경 낀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상당수다.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진학해 취업에 성공하는가 하면, 자신의 적성을 개발해 1인 창업자로 성장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식개선에 있어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조례 개정 등 제도권 안에서부터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다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선규 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또한 기관간 조화로운 협업으로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김요셉 광주아동복지협회장

◇김요셉 광주아동복지협회장

“각계각층의 관심 맞물려야”

아동자립지원전담기관을 맡은 김요셉 광주 아동복지협회장은 “현장 상황에 맞는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배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요셉 광주아동복지협회장은 “과거에는 상당수가 미혼모 자녀들로 영아시절부터 오랜시간동안 보육시설에서 보살핌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원가정 또는 학대·빈곤·이혼 등 이유로 성장과정에서 아픔을 겪고 입소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가정의 상처로 인해 정서적인 부분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채우지 못한 기본적인 인성과 자질이 갖춰져야 비로소 올바른 자립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자립은 아이들 개개인의 노력이 차지하는 부분이 컸지만 이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가정의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보호대상아동들에게 사회의 지지체계가 확립되고, 자립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이 뒤따른다면 비로소야 자존감을 갖고 사회에 건강히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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