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자현장-권오봉 여수시장 ‘진정한 소통’을…
장봉현(동부권취재본부 부장)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열린 청원제도를 시행하고, 시장이 직접 찾아가는 사랑방좌담회, 시민 공감 토크콘서트 등 시민 눈높이에 맞춘 양방향 열린 소통을 실현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이 최근 민선 7기 출범 2년을 맞아 시정성과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권 시장은 민선 7기 취임 직후 시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시민들뿐만 아니라 조직 내 의사 소통을 위한 브라운 백미팅(brown bag meeting), SNS 등 소통행보를 이어왔다.

이런 행보만 본다면 권 시장이 매우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간 보여준 모습들은 이와 상당히 배치된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통 시장’, ‘권위주의 표상’이라는 수식어와 관련된 사례는 많고도 많다.

현재 시청 주차장에서 400일이 넘도록 노숙 농성을 하는 수산물특화시장 상인과의 소통부재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지역사회와 시의회에서 수차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음에도 외부에 비춰지는 모습은 아쉽기만 하다.

지난해 말 이순신도서관 공직사회 갑질 문제에 대한 대처 방식과 관련해서도 피해자 입장에서라기보다는 가해 공무원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라떼 horse’, ‘마초적’이었다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됐을 수도 있지만 여수시의회와의 갈등과 관련한 대화 방식이 개방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돌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설치, 낭만 포차 이전, 남산공원 조성,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부지 민자 매각,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 부지 제공, 재난기본소득지원금 등 권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들이 의회에서 번번히 제동이 걸렸다.

권 시장이 극도로 제한된 형태의 소통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시민들은 권 시장이 기획재정부 출신의 엘리트에다 ‘예산통’, ‘행정 전문가’라는 것을 믿고 있다. 그에 따른 기대도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통이 갖춰야 할 필수요소인 ‘주고받음’을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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