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물폭탄에 줄침수…광주천 범람 위기
市,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서구 양동시장 상인 대피령
차량·주택·상가 등 침수

7일 물폰탄급 장마 전선이 광주로 내려오면서 이날 오후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일대 주택과 상가, 차량들이 줄줄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물폭탄급 장마 전선이 광주로 내려오면서 도심 일대 도로와 주택, 차량들이 침수되고 광주천이 범람 위기에 처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는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상황을 발령했다.

7일 광주도심을 흐르는 광주천 수위가 넘치기 직전까지 올라가 서구 양동시장 주변 상인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양동 둔치주차장, 광주천 1·2교와 광암교 등 광주천 하부 도로도 침수가 우려되고 있다. 상인들은 우선 상가의 전기를 차단하고 폭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년 넘게 이곳에서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승현(58)씨는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줄 몰랐다. 넘쳐나는 광주천을 보고 있자니 무섭기도 한다”며 “우선 중요한 물건들은 대피시켰고, 오늘 하루 밤에 아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남구 주월동 백운교차로 인근 도로와 서구 화정동 상가와 동구 동명동∼장동 일대 주택도 침수됐으며, 쌍촌동 운천저수지에서 금호동 방면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또 북구 중흥동 동부교육청 인근 도로도 하수구 역류로 추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7일 광주도심을 흐르는 광주천 수위가 넘치기 직전까지 올라가는 등 서구 양동시장 주변 상인들이 대피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이날 오후광주 북구 문흥동 등 저지대에서는 차량 20여대가 상부만 보일 정도로 물에 잠겨 침수되기도 했다. 이는 하수관 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비가 와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 일부 배수로가 막혀 물이 차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3시간여만에 물이 빠진 도로와 인도는 진흙으로 뒤범벅이 됐고, 차량에서 흘러나온 소지품과 지폐들이 진흙 속에 나뒹굴었다.

침수 차량 피해자인 김모(42)씨는 “이곳에서 25년 넘게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며 “잠깐 주차한 사이에 물이 차량 내부까지 다 차버렸다.차를 폐차시켜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광주 북구 문흥동 일대 주차된 차량 20여대가 줄줄이 침수됐다. /독자제공

이날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 도로 65곳이 침수됐다. 주택 49채, 개인 하수도 19곳, 석축 옹벽 3곳 등이다. 광주시는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무등산 입산이 통제됐으며 금당산도 경사면 토사가 유실돼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기상청은 8일까지 광주·전남에 80∼150mm, 많은 곳은 250mm 비가 더 내리겠으며 오는 9일 오전에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하고 하천이나 계곡 근처에 머물지 않는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