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농경지 곳곳 침수

이틀새 500㎜ 물 폭탄…광주·전남 ‘초토화’…곡성 산사태로 5명 사망

도심·농경지 곳곳 침수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가 발생한 주택에서 구조대가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29분께 발생한 산사태로 이곳 주택 3동에서 5명이 매몰됐다. /연합뉴스

이틀째 광주·전남에 최고 5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5명이 숨지고, 2천여여명이 넘게 대피하는 등 크고 작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도심과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8일 전남 곡성군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29분께 이곳에서는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5채를 덮쳐 50대 부부와 70대 여성 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또 수색을 재개한 이날 오전 70대 여성과 오후에 남성이 발견돼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 등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가 모두 발견된 것으로 보고 수색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로써 산사태 현장에서는 총 5명이 숨졌다.

광주와 전남, 도심과 외곽 할 것 없이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광주에서만 이틀간 58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 187곳이 침수되는 등 196개 공공시설, 387개 사유시설이 피해를 봤다.

주택 182채를 비롯해 하수도(60), 석축 옹벽(10), 농경지(26) 등도 속절없이 망가졌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천변 도로, 상가, 주택, 농경지 모두 ‘물의 공포’를 실감했다.

치명상을 입은 전남 농경지, 과수·축산 농가 등 집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하고 하천이나 계곡 근처에 머물지 말고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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