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해역 어업권 갈등 ‘최고조’
진도 어민들 “재산권 되찾자”
행사계약으로 분쟁 종식 선언
해남 어민들 “생존권 문제”
해상시위·집회 등 강력 반발

진도 어민들은 그동안 수 십 년째 해남 어민들에게 빼앗겨왔던 진도 마로해역 김 양식장에 대해 이제는 분쟁을 종식시키고 행사 계약 권한을 되찾아 오자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진도군 수협 제공

전남 진도와 해남 해상 경계에 있는 마로해역 김 양식 어장을 놓고 양측 어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12일 진도군수협 등에 따르면 진도지역 어민들이 40여 년간 해남지역 어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마로해역의 ‘어업권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도군수협과 의신고군 어촌계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마로해역은 진도군수협의 어업권이지만 해남군 어민들이 수십년째 김 양식을 해오고 있다”면서 “이제는 어업권 분쟁을 종식하고 우리의 재산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의신면 어촌계장협의회 엄절용 회장은 “현재도 그렇지만 40년 전에도 해남군 어업인들이 김 양식업을 해왔던 바다는 엄연히 진도군의 바다”라며 “해남군 어민들은 남의 바다에서 허락도 없이 불법으로 김 양식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엄 회장은 “마로해역은 지난 40여년 동안 진도군 어업인이 아닌 해남군 어업인들이 사용하면서 진도군 어업인들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 왔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진도군 어업인들이 자신들의 재산권을 행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마로해역은 해남군 송지면과 진도군 고군면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경계선을 기준으로 진도수역이 80%, 해남수역은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곳은 해남 어민들이 지난 1982년부터 김 양식시설을 설치해 사용했으나 진도어민들이 진도 해상임을 주장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법원의 중재 등으로 면허권은 진도군이 갖고 해남군은 행사계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2차례 걸친 어업권 유효기간이 올해 6월 7일로 끝나면서 해남어민들이 행사계약을 요구하고 있으나 진도어민들이 거부하면서 또 다시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남지역 어민들은 최근 해상시위와 전남도청 앞 집회 등을 갖고 “40년 삶의 터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해남/이보훈 기자 lb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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