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후 24시간 이내 혈액·혈장 회복

‘헌혈’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헌혈 후 24시간 이내 혈액·혈장 회복, 충분한 수분 섭취·휴식하면 이상 無
헌혈로 인한 코로나 전파 사례도 없어, 방역 관리로 채혈현장 안전성 더 강화

‘코로나19’ 혈액 부족에 헌혈 봉사
지난 2월 광주광역시의회 앞에서 코로나19로 악화한 혈액 수급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광주시 공직자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전염 등을 우려한 개인 헌혈과 단체 헌혈자들이 급감하면서 지역 혈액보우 위기경보가 ‘관심’ 단계까지 떨어지는 등 헌혈 동참이 시급해졌다. 문제는 헌혈에 대한 잘못된 소문과 편견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일부 시민들은 일부 잘못된 소문을 진실로 오해하고 헌혈 참여를 망설이기도 한다. 헌혈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 잡아본다.

◇현혈 통해 감염병 전염?=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헌혈을 통한 감염우려로 헌혈 참여가 위축되곤 한다. 그러나 MERS, SARS 등 호흡기 바이러스는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역시 수혈로 전파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채혈 바늘, 혈액백 등 헌혈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는 무균처리되며, 한번 사용 후 전부 폐기 처분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해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은 없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현혈의 집 등 채혈 현장에 방역관리가 더 엄격해지면서 감염병 위험은 더 줄어들었다. 헌혈의 집 및 헌혈 카페 방문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채혈 현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의 체온 및 호흡기 증상여부를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채혈 현장의 모든 시설과 기기를 매일 소독된다. 뿐만 아니라 채혈 관련 직원과 헌혈자에게 마스크도 의무화 했다.

◇헌혈하면 건강 나빠진다?= 헌혈로 인해 몸 속 혈액량이 줄어 건강에 무리가 온다는 오해도 있다. 하지만 헌혈로 인해 몸 속혈액량이 줄어들어도 건강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성의 경우 체중의 8%, 여성은 7% 정도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인 남성의 몸 속에는 약 4천800mL의 혈액이 있고, 50㎏인 여성은 3천500mL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 몸 속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분으로,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큰 무리가 없다. 또한 우리 몸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혈액이 생성돼 헌혈 후에 혈액과 혈장은 24시간 이내, 적혈구수는 수주 이내에 헌혈 전 상태로 회복된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이라면 헌혈 당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휴식을 취한다면 320mL 또는 400mL 정도의 헌혈은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해도 괜찮다.

◇혈액으로 이윤 추구? “말도 안돼”=헌혈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가진 오해 중 하나는 국민에게 무상으로 받은 혈액을 혈액원이 돈을 받고 병원에 공급해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혈액원이 병원에 수혈용 혈액을 공급할 때 받는 금액은 채혈된 혈액이 의료기관으로 공급되기까지 혈액의 안전성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채혈비, 검사비, 헌혈자 관리비 등을 보상하기 위한 수가이다.

또한 혈액관리법에 따르면 혈액 및 헌혈증서는 매매가 금지돼 있다. 혈액관리법 제3조 제1항은 ‘누구든지 금전, 재산상의 이익 기타대가적 급부를 주거나 주기로 하고 타인의 혈액(제14조의 규정에 의한 헌혈증서를 포함한다)을 제공하거나 이를 약속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혈액과 헌혈증서를 사고 파는 것은 위법 행위이며 관련 법규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을 다른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헌혈증서는 수혈을 받는 자가 해당 의료기관에 제출하면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제17조 제3항에 따라 진료비의수혈 비용 중 본인 부담금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와전된 내용들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고, 감염병에 걸릴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니 많은 이들이 동참해 원활한 혈액 수급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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