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목포시장의 남도일보 자치단체장 칼럼
‘운외창천’ 위기 넘어의 희망을 본다
김종식(목포시장)

올해 1월 목포는 희소식과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돼 1천억 원의 사업비로 관광산업의 큰 그림을 그릴 기회를 얻게 된 것.

야심 찬 포부로 올 한해를 살림살이를 계획했으나,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는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전 세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코로나 발(發) 경기 침체는 우리 지역에도 예외 없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목포시장 취임 당시, 필자의 워크리스트 1순위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지역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목포의 다채로운 관광자원과 풍부한 수산물을 산업화해 지역민의 소득으로 연결하고, 환경과 공존하는 산업을 새롭게 육성하는 것을 목포의 미래전략으로 선정했다. 그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공모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적공지탑 불타(積功之塔 不墮)를 되새기며 빈틈없이 준비하고 뚝심 있게 추진한 결과 굵직한 대형 국가사업을 잇달아 유치했다.

그중 하나는 신안에 조성되는 대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와 관련된 것이다. 목포는 지난해 11월 목포 신항과 대양산단이 국가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에 지정되어 해상풍력발전단지의 형성과 운영을 지원하는 거점도시가 된다. 기자재 및 부품 생산 기업, 관련 연구센터 등을 필두로 에너지 전문 기업이 목포에 대거 유치된다.

이어서 올해 4월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남항일원에 전기추진차도선 개발사업(450억 원 규모), 혼합연료 기술개발사업(500억 원 규모) 등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한민국의 친환경 전기 선박 산업이 목포를 중심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신항은 해상풍력산업의 전진기지로, 남항은 친환경 선박의 클러스터로 육성돼 우리 지역에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형성할 것이다.

항구도시 목포의 수산식품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 중이다. 우리가 보유한 풍부한 수산자원은 그동안 원물 형태로 유통돼 큰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수산물을 저장, 가공, 유통, 수출하는 산업구조 변화가 필요했다. 대양산단에 들어설 수산식품수출단지와 북항의 서남권 수산종합지원단지가 그 역할을 수행해 지역민에게 고소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최근에는 목포어묵 세계화 육성사업으로 100억 원이 투입되는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수출형 김가공제품 개발사업(100억 원 규모)이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돼 전국 제1의 수산도시 실현을 위한 새로운 추진력을 얻었다.

목포는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으로 2019년 한해 7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관광도시로 급부상했다. 잠시 코로나로 주춤하지만, 어렵게 만들어낸 관광산업 육성 기회도 공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예측불가 위기에도 사람들이 안심하고 찾아와 힐링할 수 있는 안심 관광도시로 조성하는데 세심한 부분까지 고심하고 있다.

그간 준비해 온 미래전략산업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세계는 지금 코로나로 유례없던 비상사태 겪고 있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언제나 정도(正道)가 답이었다.

우리는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온 우리시의 3대 미래전략산업인 신재생에너지산업, 수산식품산업, 관광산업을 육성해 탄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다.

위기를 넘기면 희망이 온다는 운외창천(雲外蒼天)의 격언처럼, 코로나 먹구름 속에서도 우리의 계획을 차분히 실현해 목포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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