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옥 강진군수의 남도일보 자치단체장 칼럼
“지자체 관광, 변해야 산다”
이승옥(강진군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산업의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관광이 힘들지만 앞으로 상황이 안정되어도 상당기간 해외여행은 어렵고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국민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 장기적 관광 플랜이 필요한 지금이야말로 우리나라 관광의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일자리 창출과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군정 주요 목표로 내세운 강진군은 민자유치를 통한 가우도 일대 개발로 체류형 관광의 획기적 전환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우도는 강진만의 8개 섬 중 유일한 유인도로 둘레가 2.5㎞에 이른다. 1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조그만 섬이지만 2017년부터 4년 연속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휴가철에 찾아가고 싶은 33개 섬’ 중 체험의 섬으로 선정된 대표적인 명소이다.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다. 시설이 단조로워 2017년을 기점으로 관광객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가우도를 사이에 두고 대구면 저두리와 도암면 망호리를 연결하는 출렁다리 또한 이름만 출렁다리일 뿐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다. 체류형 관광의 핵심인 숙박시설 또한 부족하다.

강진군은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자 민자유치로 휴양과 관광, 레저 시설을 확대해 가우도 일대를 관광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민자유치가 필수다. 열악한 군 예산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군에서는 국도비 유치로 기반시설을 닦는 등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민간자본이 들어와야 경쟁력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

강진군은 최근 투자기업인 ㈜GFI개발과 전남도와 함께 MOU를 체결했다. ㈜GFI개발은 가우도 일대 9만 평 부지에 2024년까지 3천700억원을 투자해 500여 실 규모의 리조트형 호텔을 조성하게 된다.

해상케이블카·스카이 바이크·알파인 코스터 같은 체험형 관광시설과 함께 풀빌라 등 휴양시설도 들어선다. 시설 운영에 따른 300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된다. 현재 행정절차를 비롯 투자자들의 부지매입이 70% 달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가우도에 관광시설이 확대되고 5성급 대규모 리조트가 조성되면 연간 관광객이 100만 명 이상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군의 고질적 문제인 숙박시설 부족을 해결하게 돼 체류형 관광지로써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가우도 내의 관광콘텐츠에도 내실을 다지고자 강진군은 ‘가우도 탐방로 경관콘텐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50억원을 투자해 가우도에 출렁다리, 포토존, 조형물, 경관쉼터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실제 출렁다리는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2월에 착공했다. 새로 선보이는 출렁다리는 150m의 길이로 가설될 예정이다.

섬 정상의 급경사에 위치한 강진청자타워까지 모노레일도 설치한다.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총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섬 입구와 정상에 승하차장을 설치하고 20인승 차량 2대와 길이 264m의 모노레일을 설치한다.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강진군은 가우도 둘레길에 꽃을 심어 ‘향기의 섬’이 될 수 있도록 경관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가우도 섬 전체에 천리향, 해당화, 라일락 등 다양한 수종을 심었으며 가우도 둘레길에는 새하얀 목수국 화단을 조성하는 한편 숲속 산책로를 추가 조성해 자연 속 힐링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가우도 일대의 개발은 체류형 관광지 조성의 기폭제 역할을 하며 강진의 관광지도를 바꿔나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 사업 추진에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

서남해안 해양 관광의 중심이 되는 강진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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