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코로나19 진정세 굳어지나…안심은 일러
8월29일 이후 신규동선 지역감염자 0명
 

격리해제 앞두고 코로나 검사 /남도일보 DB

전남 순천을 비롯한 동부권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눈에 띄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보건당국의 분석이다.

순천시는 지난 5일 해외입국자 1명이 확진된 이후 사흘째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기준 순천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69명이다. 6명은 완치 후 퇴원했고, 63명은 치료 중이다. 자가 격리자는 151명이다. 순천에서는 지난달 20일 방문판매업체를 다녀온 7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코로나19가 지역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5일 17명으로 치솟았다. 자가 격리자는 한때 1천600여 명에 이르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다행히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후에는 신규 동선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은 발생하지 않아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이는 순천시의 발 빠른 행정조치와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활동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천시는 지난달 21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25일에는 주점·목욕장 등 16개 업종의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어 31일에는 3단계에 준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호프집 유형 음식점에 10인 이상 집합을 금지했다.

시는 민간의료기관과 드라이브스루 등 5곳의 선별진료소를 통해 지난달 20일 이후 지금까지 2만3천328명의 검사를 실시했다. 23일은 1일 2천364명을 검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경찰의 지원을 받는 역학조사반은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하지 않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동선을 파악했다. 깜깜이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이유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활동도 눈에 띈다. 일부 상가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의 자발적으로 방역에 적극 나서면서 확산세 저지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진정상태지만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조금 나아졌다고 긴장감을 풀었다가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외출과 행사·모임, 여행을 자제하고, 항상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해 달라”며 “코로나19로부터 일상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순천과 같은 생활권인 여수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이고, 광양도 지난 1일 60대 남성이 확진된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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