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학교폭력

신민주(광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1995년 6월,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한 고등학생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사회에 ‘학교폭력’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학교폭력이라는 용어가 생기면서 사회적으로 다양한 대응책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방식 등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사상 초유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학생들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와 관련된 학교폭력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변화하는 학교폭력에 맞추어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학교폭력 상담 사례를 살펴보면 코로나19와 관련 각종 괴담, 가짜뉴스, 허위사실을 생산하거나 친구의 개인정보를 SNS 등 각종 사이버상에 게재하는 행위, 특정 국가 · 지역 출신인 학생, 특정 종교를 가진 학생에 대하여 차별하거나 비난 · 모욕하는 행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된 친구를 따돌리는 행위, 일부러 친구의 얼굴을 향해 기침을 하는 등 비위생적인 행동을 통한 괴롭힘 등이 있다.

경찰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를 중심으로 위와 관련 학교폭력 사례집을 만들어 알림장 앱 등을 통해 배포하여 교육하는 등 적절한 예방적 활동을 전개해나가는데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학교폭력으로 인해 고민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117’학교폭력 신고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고,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하는 학교폭력에 맞춰 경찰뿐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 일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해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합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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