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가을감성 느껴볼랑가
<전라남도 무안군 노을길>
전국 최고 ‘해양관광일주도로’
시원함·청량감을 동시에 느껴
아름다운 석양·바닷길 ‘공존’
자연을 따라 걷기만 해도 ‘힐링’~

아름다운 무안 노을길 석양
무안 노을길은 탄도만이 갖고 있는 천혜의 갯벌, 모래 해안과 송림숲, 노을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조성된 첫 번째 도로로 ‘황토갯길 600리, 느림행복’을 테마로 하고 있다. 노을길 너머로 아름다운 석양이 펼쳐지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태풍을 이겨내니 어느 새 가을이 왔다. 서늘한 바람과 따사로운 오후의 햇볕, 그리고 코끝을 맴도는 새벽 공기가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가을은 언제나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고 유혹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원한 야외, 청량감이 전해지는 숲, 그리고 오롯이 자연을 따라 걷고 달리는 여행이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마땅히 그럴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밖은 온통 자동차 소리와 높은 건물이 우리의 오감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나루 해변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도심을 벗어나 멀리 훌훌 떠나 자연과 함께 보내는 여행이 무척이나 그립다.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접어뒀던 가을감성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다. 다행히도 잊혔던 가을 감성을 깨울수 있는 곳이 있다. 나풀거리는 풀밭과 우둑하니 서서 우리를 맞이하는 나무, 허기진 배를 달래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 바로 여기 전라남도 무안군의 해송 숲을 따라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해양관광일주도로가 있다.

‘무안 노을길’로 이름 붙여진 이 도로는 무안군 망운면 조금나루에서 현경면 봉오제까지 구간별로 만남의 길, 자연행복 길, 노을 머뭄 길, 느리게 걷는 길로 구성됐다. 노을길은 탄도만의 천혜의 갯벌과 모래 해안, 소나무 숲, 노을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절경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첫 번째 도로다.
 

노을길은 공간별로 만남의 길, 자연행복 길, 노을 머뭄길, 느리게 걷는길로 구성돼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빠름과 느림이 공존하는 ‘노을길’

‘노을길’로 이름 붙여진 이 도로는 무안군 망운면 조금나루에서 현경면 봉오제까지 총 8.9㎞다. 차도와 보도 6㎞, 보행자 전용도로 3㎞, 주차장 3곳이 설치됐다. 걷고 싶을 땐 걷고, 코로나19가 무섭다면 자동차를 이용해 충분히 가을을 느낄수 있다. 가는 중간에 곳곳에 노송이 있어 잠시 머물면서 쉬어가도 좋다. 느리게 걷다보면 바다와 함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석양이 가져다 주는 따스함과 바다가 안겨주는 시원함이 공존한다.

노을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테마별로 즐길 수가 있어 더더욱 좋다. 노을길 주변의 낙지공원과 외덕해안공원 등 이미 조성되어 있는 공간을 휴게 거점시설로 정비·활용함으로써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곳은 빠름과 느림의 각기 다른 시간적 속성을 지닌 도로와 거리 관광자원들이 위치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긴 해안길을 가진 무안군.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그 외에도 무안군은 풍부한 역사·문화유산과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자원, 그리고 여러 유형의 역사문화·관광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승달산 등 산악 관광자원과 갯벌, 회산백련지 등 수변 관광 자원이 조화롭게 분포돼 있고 광주광역시와 목포시가 근교권에 위치해 양호한 광역교통체계로 관광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노을길을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낙지공원.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노을길은 망운면 조금나루에서 현경면 봉오제까지 총 8.9㎞이며, 차도와 보도 6㎞, 보행자 전용도로 3㎞, 주차장 3개소가 설치됐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또 홀통유원지, 톱머리해수욕장, 조금나루 등의 관광지와 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 왜가리 서식지, 무안갯벌센터, 회산백련지 등의 관광자원 및 초의 선사 탄생지, 무안향교, 법천사등의 역사문화자원이 있다.

아울러 무안군은 내년까지 노을길 관광테마공원과 가로수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낙지 전망대, 수변덱, 산책로, 가로수 길, 공원, 쉼터 등 편의시설과 체험시설이 들어서면 대표적인 서남해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택트 관광 추세에 따라 나홀로 징검다리, 가족 해수욕장, 나만의 쌈지숲, 미니 캠핑장, 사색의 숲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노을길을 가다보면 곳곳에 해송이 있어 잠시 머물며 쉬어가도 좋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라남도 바닷길을 한눈에…남도갯길 6천리

전라남도 서해안의 영광군에서부터 시작해 무안과 함평, 목포, 신안, 진도, 해남 등을 거쳐 완도, 강진, 장흥, 보성, 고흥을 지나 여수에서 끝나는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남도 갯길의 길이는 총 2천500㎞, 6천리 구간이다. 이 길에 포함되는 지역은 총 14개 시군으로 우리나라 전체 갯벌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광활한 곳이다. 굴곡이 심한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남도 갯길은 가을엔 다양한 볼거리와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길목이기도 한 그 곳, 남도 갯길을 함께 거닐어본다.
 

남도 갯길 6천리 구간중 보성군의 ‘다향길’은 해변을 따라 거닐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명품길을 조성하고 있다.

첫째 구간 16.5㎞는 회천 봇재다원~율포솔밭해변 구간이다. 정응민 생가를 출발해 제2다원~팽나무 군락지를 거쳐 율포 솔밭해변까지 길을 내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전형적인 시골 풍경과 주변의 아름다운 차밭을 구경할 수 있다. 걸어서 5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두번째 구간 7.7㎞는 율포솔밭해변~회천면 서당리에 이르는 길이다. 주로 해변가를 거닐면서 한적한 방죽길을 따라 남해안 생태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3시간 가량 예상된다.

셋째구간 9㎞는 회천 서당리~득량면 비봉공룡공원 구간이다. 다양한 갯바위와 공룡알 화석지를 감상하면서 선소 어촌체험마을에서 바지락 캐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약 4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현재 득량면 선소 지역에 추진 중인 비봉공룡공원이 완공되면 많은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째 구간 9㎞는 비봉공룡공원~득량만 방조제 끝에 이른다. 갈대 군락지와 생태공원의 아름다운 노을, 득량만 방조제 길을 거닐면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4시간을 예상하고 있다.
 

한 가족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보성차밭~율포솔밭해변~공룡박물관~기상타워~벌교 태백산맥문학관을 잇는 관광벨트가 조성 돼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 하고 있다.

‘남도 갯길 6천리’ 가운데 청산도 슬로 길과 명사 길 등 완도 구간도 일품이다. 주요 코스는 기존에 조성된 청산도 슬로 길을 비롯해 펄 냄새 가득한 해안길, 명사 길, 상록수길, 동백 길, 노을 길, 풍광 좋은 길, 갯내음 길 등으로 섬마다 특성에 맞는 명칭을 부여했다. 해남과 강진군 등을 연계한 갯길은 수려한 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생태탐방 도보 길이다.

갯길 곳곳에는 넘치는 바다 먹을거리에 비해 쌀이 부족했던 어촌의 지혜가 담겼다. 김, 다시마, 피조개, 꼬막, 키조개, 전복, 바지락, 굴 등 다양한 해산물들의 맛이 좋기로 더 말할 것이 없는 지역이다. 남도갯길 6천리의 한 구간인 ‘천일염길’도 빼놓을 수 없다. 영광군 염산면 백바위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해변 경계에 있는 산책로는 이맘때 걷기에 적합하다.

영광과 무안, 함평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함평만이 있다. 이곳은 수많은 생명들의 서식지이자 갯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함평만의 청정한 바다에서 나는 감태와 갯벌을 먹고 자라 토실하게 살이 오른 참숭어는 유명하다. 이때문에 함평만이 일대 마을 사람들은 1년 내내 넉넉하다.

갯길 곳곳에는 넘치는 바다 먹을거리에 비해 쌀이 부족했던 어촌의 지혜가 담겼다. 김, 다시마, 피조개, 꼬막, 키조개, 전복, 바지락, 굴 등 다양한 해산물들의 맛이 좋기로 더 말할 것이 없는 지역이다.

남도갯길 정남진길 코스의 종점인 장재도에 도착했다면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옆에 위치한 수문해변을 찾아가 보자. 동해의 바다가 쪽빛이라면 남해, 좀 더 한정짓는다면 남도의 바다는 옥빛을 띠고 있다.어찌보면 산너머 지근에 위치한 강진군의 명물 강진청자의 색깔 같기도 하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