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도 ‘칼라포도’ 과일산업 경쟁력 이끈다
외국산 과일 대응 위한 프리미엄 생산단지 조성
색깔도 가지가지…골라먹는 재미에 품질도 최상
포도 브랜드 가치 제고 위한 재배기술 확보 등 총력

 

나주시가 나주포도연구회를 중심으로 고품질 칼라포도 생산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재배기술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나주포도연구회 박선호 회원(사진 오른쪽)이 칼라포도 재배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포도의 계절 9월이다. 동글동글하고 까만 포도알들이 옴팡지게 송이송이를 이루는 요즘은 그 색과 향이 더없이 진한 때이다. 특별한 손질 없이도 입에 톡 밀어넣는 재미로도 과일중에 빠지지 않는 포도.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앞다퉈 좋아하는 과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종 포도에서 유럽종 포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포도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산 과일에 대응하고 국산 과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특화작목으로 포도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고당도 프리미엄 제철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개발된 ‘씨 없는 칼라포도’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나주는 28㏊ 포도 재배면적으로 전남 포도재배 면적의 13.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47명이 활동하는 나주포도연구회를 중심으로 고품질 칼라포도 생산단지를 조성해 3색 칼라포도 주산단지가 되기 위해 재배기술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박선호 나주포도연구회원이 칼라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모습.

◇‘포도는 나주’ 명성 쌓기 온 힘

나주시포도연구회는 칼라포도의 생산량 증대와 고품위 과일 생산을 위해 시비관리, 물관리, 환경관리, 정지전정, 적기 알 솎기 등 품위관리에 대한 상호토론과 월별 핵심재배기술 정보를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을 통해 교환하는 등 나주포도 명성 쌓기에 힘쓰고 있다. 또한 1시군1특화작목 육성사업을 통해 회원 농가별로 당도계와 연구회 전용 포도상자를 구비해 철저한 품질관리와 공동마케팅으로 농가소득을 확보하고 있다.

나주포도연구회는 샤인머스캣 뿐만 아니라 마이하트, 블랙사파이어 등 여러 가지 색깔포도 품종을 식재해 기존 미국종 포도에서 유럽종 포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에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포도 과수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나주에서는 청색뿐만 아니라 흑색, 적색으로 구성된 3색 칼라포도를 유통하기 위해 전용 포장박스를 개발하고 한 박스 안에 여러 포도 품종으로 소비자의 골라 먹는 재미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다시면 엘림농장 박선호 농가는 호르몬처리를 하지 않는 15가지의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며 품종별 수확시기를 달리하는 칼라포도 선도농가로 광주전남혁신도시와 인근 광주광역시 등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맛스러움을 더해주는 칼라포도.

◇현대화 장비 노동력 절감 효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사회의 큰 변화가 있지만 농업은 이 변화에 무풍지대로만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나주포도연구회원들은 최근 현대화장비지원 사업을 통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다. 연구회원들은 직접 농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핸드폰 앱을 작동해 CCTV로 과원 상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하우스 측장개폐를 조절할 수 있다. 현대화 장비 뿐만 아니라 적과기 및 제초매트 등을 포도과원에 확보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나주시는 추석 명절선물로 이미 자리잡은 ‘칼라포도’의 연말 및 새해행사 과일로 출하하기 위한 저온저장 기술 연구로 출하시기를 연장하는 기술보급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고품질 ‘칼라포도’를 오랜 기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수입포도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선호 나주포도연구회원은 “올 여름 긴 장마와 홍수로 인해 나주 포도농가 일부는 침관수 피해를 입어 부패과 폐기 또는 일부 열과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기후다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피해에 대비하는 시설지원과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배기술로 농가 경영 안전성을 담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칼라포도.

◇생산자 -소비자 신뢰구축 총력

지난해부터 나주포도연구회원 전원이 GAP인증 받아 믿고 다시 찾을 수 있는 끈끈한 생산자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 나주시-나주포도연구회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로 고품질 포도 생산 및 출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일원화된 포장박스를 통해 규격화된 포도만을 출하하여 ‘나주는 포도’라는 인식을 만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과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포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나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나주포도연구회를 중심으로 칼라포도를 생산기반시설을 지원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자 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재배기술을 공유하고 당도계 등을 이용해 수확·선별된 나주포도연구회 포도를 광주전남혁신도시 공공기관 구내식당 점심시간 메뉴로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비대면 시식홍보를 계획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적극적인 시식홍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입소문을 통한 나주포도연구회 포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