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혁신도시 2차 기관 유치 힘 합쳐야

광전노협, 16일 기자회견 통해 해법 찾기 요구
상생과 협력 통해 명분 확보…지역 발전 우선

16일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 협의체인 광전노협 회원들이 전남도청 앞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해법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광전노협 제공

전남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 협의체인 광전노협은 ‘혁신도시 시즌 2, 2차 공공기관’ 의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전남도와 광주시가 상생을 통한 해법 찾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광전노협은 16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준비중이다. 유치 기관 규모는 광주시 35개, 전남도는 42개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1차 이전때와 달리 각자 도생 방식으로 유치전을 전개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광전노협은 “과거 혁신도시 1차 이전 과정에선 광주시와 전남도가 협력을 통해 한국전력과 대규모 전력 자회사를 광주시 몫으로 유치하는 대신 나주에 공동혁신도시를 조성,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며 “현재는 그때와 사뭇 다르다.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두 광역자치단체가 서로 등지고 있는 모습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지역난방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유치 대상 기관이 대부분 겹치는데 이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며 “유치 대상으로 지목된 기관이 어떻게 생각할 것이며, 중앙정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데는 1차 이전 이후 광주시가 느낀 서운함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도 내놨다.

광전노협은 “두 광역자치단체가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1차 이전 당시 체결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개발 운영 성과 공유 협약서’의 이행 과정에서 광주시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빛가람혁신도시를 전남에 유치했으므로 광주시는 성과 공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먼저 나서 그간 서운함을 풀고 2차 이전에서도 광주시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

광전노협은 나주혁신도시가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조건임에도 전국 최하위 수준의 정주 여건과 계획인구 달성률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광전노협은 “혁신도시 조성 이후 1차 이전에 대한 명확한 평가 없이 2차 이전을 추진하려 한다”며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나주쓰레기소각장(SRF열병합발전소)논란, 악취문제, 한전공대 부지와 바꿔치기 하려는 부영 문제 등을 전남도가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광전노협은 “빛가람혁신도시는 광주시의 것도, 전남도의 것도, 빛가람 혁신도시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다”며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파트너십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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