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동천 출렁다리’ 불법 논란 딛고 개통
불법하도급, 부실시공 등 논란
 

순천 동천 출렁다리/허석 순천시장 페이스북

환경단체 반발, 부실시공, 불법 하도급 등의 논란이 일었던 순천시 동천 출렁다리가 보강 공사를 마치고 최근 개통했다.

순천시는 오천동 동천 저류지와 풍덕동 산책로(그린웨이)를 연결하는 출렁다리 조성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개통했다고 4일 밝혔다.

동천 출렁다리는 팔마대교(남산로)에서 동천교(남승룡로) 사이 1㎞ 구간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순천시는 총 사업비 33억7천900만원을 들여 길이 181m, 폭 1.5m의 보행교로 설치했다.

동천 출렁다리는 설치 단계에서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다.

순천시는 지난 2017년 관광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봉화산 출렁다리 사업을 추진했다.

출렁다리 설치비 25억원과 인근 철쭉동산 등 부대공사 5억원 등 총 30억원을 들여 봉화산 둘레길의 일부 구간인 조곡동 철도관사와 금호타운 뒤 좌경골 계곡에 길이 184m, 높이 37m, 너비 1.5m 규모의 출렁다리 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생태도시 정책에 역행하는 개발사업이라는 이유와 환경 파괴 및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결국 순천시는 출렁다리 공사자재의 발주와 대금 지급까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원점에서 재검토를 거쳐 구조물을 동천으로 옮겨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추진과정에서도 다단계 불법 하도급, 보행환경을 고려치 않은 바닥 부실공사 의혹 등 말썽은 계속됐다.

이에 순천시는 그동안 구멍 뚫린 바닥 판이 지팡이를 든 노인과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보강을 마쳤다.

동천 출렁다리는 조명시설을 설치해 순천만정원과 어우러진 순천의 색다른 야경을 경험할 수 있다.

순천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도심 가까운 곳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조성돼 언택트 시대에 겪을 시민들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개통을 앞두고 동천 출렁다리를 찾아 기능보강 사항을 최종적으로 점검한데 이어 관계부서에 주변 경관과 어울리면서도 안전한 시설물 관리를 주문했다.

허 시장은 “출렁다리는 동천산책로 이용 불편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행사장과 도심을 잇는 다리로써 동천저류지에 설치될 전국 최대야시장 활성화와 2023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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