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대비한 교육 현장 필요"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20. 광주다운 미래학습도시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비한 교육 현장 필요
2025년부터 시작되는 고교학점제 대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서 운영단 구성
수동적에서 벗어나 능동적 배움 주체로
지역 37개 고등학교 학생 130명 참여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청소년 단체·기관을 비롯 광주시의회, 광주시, 시교육청 등 행정기관과 ‘광주다운 미래학습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제공

“광주는 미래 교육을 어떻게 배우며 살아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새로운 학습과 교육의 시대를 고민하던 주체들이 모여 지난해부터 ‘광주다운 미래학습도시’가 구성됐다. 그리고 첫 번째 프로젝트로 올해 9월부터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의회, 광주광역시교육청, 광주청소년활동진흥센터, 광주청소년시설협회, 전남대학교, GIST, 광주사회혁신플랫폼에서 함께하며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운영단을 꾸렸다.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

광주광역시가 예산과 정책 지원을 책임지고,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적 기획과 학교와 연계된 모든 행정 지원을 맡는다. 마을교육공동체 이후 교육도시 광주를 키워가기 위한 두 번째 협업이 시작된 것이다.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부터 시작되는 고교학점제를 대비한 지역 학습장을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위해서는 도시 전체를 교육적으로 설계하는 기획이 필요한데 교육청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숙제다. 어느 도시보다 광주가 먼저 혁신을 시작했고, 오랜 기간 교육도시를 표방해 온 광주의 핵심과제이기도 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청소년 주도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광주청소년삶 디자인센터 제공

◇70% 이상 참여…학생생활기록부 기재

청소년주도프로젝트는 광주 지역 고등학생 1학년부터 3학년이나 또래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및 광주 곳곳에서 열리며, 70% 이상 참여하면 활동 내역이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코로나 19로 여러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도 9월부터 매주 1회 진행되는 과정에 현재 37개 고등학교에서 1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에서 청소년은 수동적인 가르침의 대상이 아닌 능동적인 배움의 주체로서 ‘내가 지금 원하고 필요한 것’을 찾고 배움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하거나 새로운 자기 영역을 만들어내는 ‘길잡이 교사’들이 곁에서 학습 방향, 일정, 자원 등을 살피며 돕는다.
 

학생들이 ‘청소년 주도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광주청소년삶 디자인센터 제공

◇14개의 프로젝트로 참여 확대

프로젝트는 모두 열네 가지다. ‘제멋대로 프로젝트’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지혜를 찾기 위해 인문·예술·교육·돌봄·과학·기술·사회·정치 분야 중 관심이나 희망 전공이 비슷한 이들이 팀을 이뤄 사회 이슈를 찾고 연구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를 설계한다. 또한 기후위기를 알고 나부터 변하기 위해 행동하는 세 가지 프로젝트도 있다. 공부하고 캠페인 하는 ‘기후위기행동 Green Union’, 일상 쓰레기 줄이는 ‘쓰레기를 생각하는 시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패션과 뷰티를 배우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청소년삶 디자인센터 제공

작지만 분명한 색으로 광주에서 자기 분야를 만드는 이들도 만날 수 있다. 온라인과 현장에서 글 쓰고 책 만드는 ‘단편소설출판 프로젝트’를 시각디자인으로 장난감부터 공간까지 다루는 ‘DNA디자인스튜디오’와 ‘공공디자인으로 일상 공간 바꾸기 프로젝트’, 지역 농산물을 다양하게 기획해 팔고 있는 ‘가로주름 주식회사’와 ‘로컬 비즈니스 창업기획 프로젝트’를 연다.

국립광주박물관, 이강하미술관, 리빙메이커의집(북구문화의집)도 참여한다. ‘실험고고학’으로 선사시대를 배우고 관람객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북을 만드는 국립광주박물관의 ‘청소년이 읽어주는 선사인의 밥상’, 김설아·박성완·김명우 등 예술가와 만나 현대미술을 맞닥뜨리는 이강하미술관의 , 내 일상에 필요하거나 상상해왔던 물건을 3D프린터, 코딩 등의 신기술로 만드는 ‘청소년 쓸모 연구소’를 각 공간에서 한다.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광주청소년삶 디자인센터 제공

광주에 있는 대학교에서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대학교는 문헌정보학과에서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유튜브, 웹툰 등으로 기록하며 미래의 도서관을 상상하는 ‘휴먼라이브러리 제작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사학과 역사동아리 ‘광희’에서는 바로잡을 역사들을 찾아 라디오 콘텐츠로 제작하는 ‘광희의 역사 시그널 On Air’을 한다. 또한 광주과학기술원 소프트웨어교육센터 김희숙 교수는 ‘애플리케이션 제작 프로젝트’로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지 않고 ‘앱인벤터’로 앱을 개발하도록 이끈다.

비대면 프로젝트도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여러 민주주의 실험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빠띠민주주의활동가학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민주주의 활동과 방법론 및 도구를 배운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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