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완도군수의 남도일보 자치단체장 칼럼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해양치유’로 힐링을…

신우철(완도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10개월 째 답답하고 불편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바깥을 나갈 수 없고 마음 편히 외출하는 게 어려운 일이 돼 버렸다. 외출을 하더라도 밀폐되고 밀집된 시설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고 사람 간 거리두기도 해야 한다. 코로나19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제약이 참 많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마음이 지쳐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코로나블루(blue)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블루가 쌓이고 쌓여 화난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는 증상을 코로나레드(red)라고 하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레드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를 이겨내려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겐 심리적 방역이 필요하다.

잘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등 컨디션을 관리를 잘 해야 하고, 면역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상태를 체크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심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심신을 치유하는 ‘해양치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해양치유는 청정한 자연 속에서 해양기후와 해수, 해조류, 갯벌 등 다양한 해양자원을 이용하여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을 말한다.

바닷물의 미세한 공기 입자를 해양에어로졸이라고 하는데 해변에서 노르딕워킹이나 요가 등을 할 때 해양에어로졸을 흡입하면 호흡기 치료에 도움이 되고, 갯벌과 해조류를 이용해 피부를 곱게 하거나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을 치료하며, 항염증 작용이 우수한 해수는 허리와 목 디스크, 관절염 등의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2018년도에는 5백 명, 지난해는 2천 8백 명, 올해 여름에는 무려 4천 명이 해양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는 해양수산부에서 코로나19 국민 영웅들에게 치유와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완도에서 해양치유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정하고 탁 트인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변을 걸으며 노르딕워킹과 필라테스를 하고 명상을 하고 완도에서 생산되는 꽃으로 만든 꽃차와 청산도 보리가 첨가된 커피, 해조류가 들어간 음식들을 먹으면 코로나19로부터 받았던 스트레스를 떨쳐버릴 수 있다.

특히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공기 중 비타민이라는 산소 음이온 발생량이 대도시에 비해 50배나 많아 해양치유를 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다.

참가자들은 “그 어떤 체험보다 하길 잘 했다 싶고 힐링 그 자체였다”며 프로그램이 끝난 후 다음 회차의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우리 군은 2017년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로 지정되었으며, 2019년을 해양치유산업의 원년으로 선포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해양기후치유센터를 준공하기 위해 첫 삽을 떴고, 22개의 요법 시설이 갖춰지는 해양치유센터는 내년에 문을 열며, 해안치유의 숲과 해양치유 공원 등 다양한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와 호텔, 골프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 완도를 해양치유를 하며 휴양하기에 최적의 공간으로 갖춰나갈 예정이다.

해양치유는 일자리와 소득 창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 국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쳐 마음의 여행이 필요하다면 완도를 찾아 해양치유를 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모두가 힘든 시기, 마음이 건강해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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