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원준, 한 시즌 더 뛴다
구단의 입대 연기 요청 수용
“나만의 것을 만들고 입대”

KIA 타이거즈 중견수 최원준이 23일 구단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군 입대 연기 의사를 밝혔다.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중견수 최원준이 군입대를 한 시즌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최원준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구단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군입대 연기 의사를 밝혔다.

최원준은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에 대해 고민했다. 한 시즌 더 도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나름대로 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 같기에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과 더 함께 하고 싶다. 나만의 것을 만들고 적립한 이후 군복무를 할 생각이다”라며 “내년 시즌에는 기량을 더욱 발전 시키겠다. 팀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프로 5년차인 최원준은 작년 4년차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올해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본인도 군입대를 염두에 두고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도 성적이 안좋았다면 군 복무를 하며 자신을 다시 가다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보였다.

최원준은 올해 초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개막을 리드오프로 맞았으나 김호령과 이창진에 밀려 7월까지 대부분 타석을 백업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김호령이 타격부진을 겪고, 이창진이 8월 초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최원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최원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8월 이후 부터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최원준은 9월 타율 0.374, 10월 0.369를 찍었다. 특히 8월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21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 내는 등 완전히 포텐이 터진 모습을 보였다. 최원준은 올시즌 123 경기를 나서며 359타수 117안타 0.326의 타율, 출루율 0.387을 기록했다.

최원준의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왔다. 꾸준히 갈고 닦아 완전히 자리를 잡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군대가 걸림돌이었다. 대게 젊은 선수들이 입단 2~3년차에 상무 체육부대나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는 것을 보면 최원준의 입대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시즌을 마치고 최원준에 대해 “군 입대는 한국 선수들이 가진 특징이다. 입대 문제를 놓고 이야기 했다. 내년에도 함께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원준은 감독의 러브콜과 본인의 기량발전을 위해 한 시즌 더 선수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KIA는 확실한 리드오프를 얻었다. KIA는 마무리 캠프에서 김호령과 황대인, 이우성, 김규성, 박찬호 등 5명을 특별조로 편성해 관리하는 등 젊은 피 성장과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 하고 있다.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최원준이 중심을 잡고 본보기가 되준다면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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