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 “올해도 살아 남았다”
작년 최악의 슬럼프 빠졌지만
올해 타율 0.291로 반등 성공
풀타임 좌익수 수비도 소화해
비시즌 목표로 체력 보완 다짐

KIA 나지완이 지난 5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살아남았다. 정말 힘든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나지완이 최근 마무리 캠프에서 2020 시즌을 돌아봤다.

나지완은 2008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꾸준한 활약으로 ‘베테랑’의 반열에 오른 실력이 검증된 타자이지만 지난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연속 100게임 이상 투입됐지만 2019년에는 불과 56게임밖에 나서지 못했다. 129타수 24안타에 타율도 0.186으로 낮았으며 홈런은 6개에 불과했다.

나지완은 “작년 성적은 내이름을 내밀 수 없는 성적이었다. 야구를 포기 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성적이 안좋아서 후배들에게 다가 설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포기하지 않았다. 뼈를 깍는 노력으로 반등을 다짐했다. 시즌을 마치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꾸려지는 마무리캠프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국내 훈련을 잘 소화하고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나지완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나지완은 올해 풀타임 좌익수로 활약하며 137경기에 556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0.291, 17홈런, 92타점을 생산해냈다.

나지완은 “정말 힘든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다. 앞뒤 안보고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말도 안되는 다이빙캐치도 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라며 “초반 10경기는 방망이를 들고 있는 것도 힘들었다. 내가 치는 공을 모두 상대방이 잡을 것처럼 느껴졌다. 대전 한화전에서 동점홈런을 친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고 말했다.

나지완은 지난 5월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때린 1-1 동점 홈런이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후 상승세를 그리며 2할대에 머물렀던 타율이 3할대로 뛰어 올랐다.

자신감이 오르니 수비도 잘 됐다. 줄곧 지명타자로 나섰던 그는 올해 첫 풀타임 좌익수로 뛰었다. 나지완은 “시간이 지날수록 투수들에게 편안하게 잡는다는 말을 들었다. 수비 관련해서 ‘지완이는 안돼’라는 선입견이 없어졌다”라며 “수비도 겸하니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졌다. 10년만에 외야 풀타임을 하다보니 힘들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나지완은 시즌을 마치고 선수단 투표에서 ‘임시 주장’으로 선임됐다. 구단 내에서 고참의 반열에 오른 그는 더욱 책임감을 느끼며 다음 시즌 꼭 가을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가 팀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홈런과 장타력이다. 이부분에 더 신경 쓸 것이다”이라면서 “이를 위해 코치진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왼발을 좀 더 열고 치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우승을 하고 싶다. 5강에 들어서 가을 야구도 하고 싶다. 내가 더 열심히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한국시리즈 경기를 보면서 KIA의 예전 모습을 떠올린다. 내년에는 가을야구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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