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약초듬뿍 원기충전 ‘보양식’

한시간 넘게 우려낸 오리찰밥찜 ‘인기’

두충·생강나무 등 10여 가지 산약재

훌륭한 완전식품…약초술도 ‘별미’
 

산약초오리찰밥찜.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철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진다. 기왕이면 원기까지 채울 수 있는 음식이라면 금상첨화다. 광주 북구 문흥동에는 뜨끈한 국물로 몸보신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허가네 산약초오리’이다.

◇10여 가지 산약재로 만든 요리

이집은 산약초오리찰밥찜·산약초옻오리·산약초오리주물럭과 같은 메뉴부터 서비스로 주는 약주까지 메뉴에서부터 몸보신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곳이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모든 메뉴에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캔 자연산 약초가 들어간다. 허가네의 음식들은 산약초에 대한 주인장의 남다른 관심으로 만들어졌다. 주인장 허재환(70)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산에 약초를 캐러 다녔다. 평소 약초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허씨는 10여년 전부터 부인 이숙자(66)씨와 함께 오리백숙에 산약재를 넣은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주요 손님들은 직장인과 인근 주민 등 다양하지만, 특히 몸보신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포슬포슬한 식감의 울타리콩과 쫀득한 은행이 함께 어우러진 찰밥.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손님들이 가장 즐겨 먹는 메뉴는 산약초오리찰밥찜이다. 두충나무·생강나무·삽주뿌리 등을 끓인 약물에 10여 가지 약재를 넣은 육수에 오리 한마리를 통째로 압력밥솥에 넣고 센 불에 1시간 넘게 고와 상에 올린다. 오리고기는 야들야들하면서도 부드럽다. 또 약재와 함께 푹 끓인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깔끔하다. 특히 국물에 곱게 스며든 산약재의 향은 고기의 맛을 해치지 않고 풍미를 더 해준다. 오리찰밥찜 한그릇이면 허기가 말끔하게 가실 뿐만 아니라 없던 기운도 불끈 솟아난다.
 

부추와 고추·양파장아찌 등 주인장의 손맛이 담긴 밑반찬.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오리위에 올라간 찰밥 찜은 맑은 국물과 깔끔한 맛을 위해서 산약초와 오리 뼈를 함께 끓인 육수로 밥을 해 마지막에 올린다. 포슬포슬한 식감의 울타리콩과 쫀득한 은행이 함께 어우러져 풍부한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백숙을 다 먹으면 나오는 찹쌀죽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기에 좋다. 함께 나오는 배추, 부추김치 등으로 무쳐내는 밑반찬도 일품이다. 특히 오리고기는 장아찌나 부추김치와 잘 어울리는 데 고기를 찢어 함께 싸 먹으면 간도 알맞고 맛도 좋다. 서비스로 나오는 소나무 뿌리와 잣, 석류, 복분자를 넣어 만든 약초 술은 이 집의 별미다. 고운 색깔과 강하지 않은 향에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인장이 직접 캔 산약초.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성인병 예방…훌륭한 영양식품

옛날부터 오리는 고기가 연하고 맛이 담백하여 ‘날개 달린 작은 소’라 불렸다. 우리 고유의 민간요법에 의해 한방요리로서 널리 애용되기도 했다. 또 오리고기는 건강, 미용 특히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훌륭한 영양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리기름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레인산, 리놀레닌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렇게 몸에 좋은 요리를 만드는 허씨는 지역 독거노인 등에게 음식 봉사도 2년째 실천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산에서 캔 30년 산삼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쓰라며 동주민센터에 전달해 유방암 투병 중인 주민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허씨 주인부부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며 “욕심부리기보다 베푼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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