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위협하는 방광암

전체 환자 80% 이상 남성…男 10대 암

흡연자의 경우 발병 위험 10배나 높아

육안으로 혈뇨 관찰되면 진찰 받아야

수술법 발달로 수술 후에도 일상생활

금연과 물 자주 마시는 습관으로 예방

남성 10대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방광암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4배 높고, 흡연은 10배까지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방광암은 남성 10대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흡연을 할 경우 발병 위험도가 10배나 높아져 흡연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광암 예방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남성 10대 암 중 하나

방광은 우리 몸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장기다. 이런 방광에도 암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방광암이다. 방광암은 특히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전체 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4배 더 높으며, 방광암은 남성의 10대 암 가운데 하나다.

방광암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식생활 습관이 원인이다. 이중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흡연으로 10배까지 위험도를 높인다. 그 밖에 진통제의 장기 복용이나 항암제의 일부도 방광암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보다 남성이 월등하게 방광암 발병율이 높은 이유는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식생활습관이다. 아무래도 남자가 흡연율도 높고 음주도 많이 하기 때문에 방광암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최근 여성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잊으면 안된다.

방광암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60대부터 가파르게 증가하지만, 40~50대의 중장년층에서도 발생한다.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자각 증상은 혈뇨, 즉 소변에서 피가 비치는 것이다. 혈뇨는 저절로 멈췄다가 다시 생기고 통증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방광암 초기에는 혈뇨를 제외하면 자극 증상이 거의 없지만 방광암이 진행하면 과민성방광과 비슷하게 방광 자극 증상이 생기고 통증도 점점 심해진다. 방광암이 더 진행하게 되면 혈뇨가 더 심해지고 빈도도 점차 증가한다. 눈에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있을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내시경 통한 정확한 진단

방광암은 우선 내시경 수술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광 근육의 침범이 없는 1기 이하 초기 비침윤성 방광암은 내시경 수술, 즉 경요도방광수술로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에는 가능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유리하고, 수술을 바로 할 수 없는 경우 항암방사선치료를 먼저하고 수술을 하기도 한다.

방광암을 일반적인 수술로 절제할 경우에는 전체를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부분 방광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최소 1㎝ 이상 정상 조직을 포함하여 절제한다. 방광을 완전 적출하는 경우 소장의 일부인 회장을 이용하여 방광을 대신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인공방광술이라고 해 회장을 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방광처럼 연결하는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요도에 암이 있는 경우에는 복부쪽으로 오줌주머니를 하는 요루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비해 수술법이 발달해 인공방광술을 많이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은 후에도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성기능은 다소 저하되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인공방광의 경우 본인의 방광보다는 못 하지만 어느 정도 배뇨가 가능해 거의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배뇨 곤란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요실금이 심하거나 자가도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방광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 소변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발암물질이 희석이 될수 있고 방광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40세 이상에서 육안적 혈뇨가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정리/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박성열 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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