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까지 망가트리는 ‘만성콩팥병’ 건강검진으로 대처해요
일찍 발견할 경우 말기신부전 진행 예방, 당뇨·고혈압 앓고 있는 ‘노인층’ 주의
별다른 증상 없어 정기적인 검사 중요, 소변·혈액검사로 이상 유무 확인 가능

만성콩팥병은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신부전으로 잘 알려진 ‘만성콩팥병’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늦게 발견될 경우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 건강검진으로 이를 예방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의 원인과 예방법,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만성콩팥병이란?

콩팥은 등 쪽에서 갈비뼈에 가려진 상태로 좌우 한 개씩 두 개가 있다. 한자로는 신장(腎臟), 우리말로 콩팥이라고 부른다. 콩팥은 복강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복강 뒤쪽 후복막강이라고 부르는 부위에 존재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등 쪽 피부에서 3㎝ 내외 들어가면 콩팥이 있다. 그래서 옆구리나 등을 다친 경우에 콩팥이 손상될 수 있다. 콩팥은 혈액 중의 노폐물을 거르는 것이 주요 기능이므로 콩팥동맥과 콩팥정맥을 통해 복부대동맥 및 하대정맥과 같은 큰 혈관에 연결되어 있다. 콩팥에서 혈액을 걸러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거쳐 방광에 저장된 후 배뇨 시에 몸 밖으로 배출된다.

콩팥에 이상이 있으면 이전에는 만성신부전이라고 했었는데 요즘에는 점점 세밀하게 정리되고 보완되면서 만성콩팥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적인 이상이나 구조적인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소변검사에서 정상범위 이상의 단백뇨가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보이거나 혈액검사에서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 것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간염의 경우에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만성이라고 말하지만 콩팥병의 경우에는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고정된 것을 보고 만성이라고 한다. 그 외 영상검사나 조직검사에서 콩팥에 이상이 발견된 경우에도 만성콩팥병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 고혈압과 당뇨

만성콩팥병의 가장 중요하고 흔한 두 가지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말기신부전의 원인으로 당뇨병이 약 50%, 고혈압이 약 20%를 차지한다. 세 번째로 흔한 원인이 사구체신염이고, 그 외에 다낭성신질환과 같은 유전질환이나 선천성기형, 자가면역질환, 약물오남용이 원인이 된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중요한 원인이다 보니 고령에서 만성콩팥병이 아주 많이 생긴다. 70대에는 약 40%, 80대에는 약 60% 이상이 만성콩팥병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면에서는 노년의 질환으로 보아도 될 정도로 고령 인구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거나 가족 중에 콩팥 질환이 있는 경우, 노인의 경우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고 정기적으로 콩팥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콩팥병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면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치료가 되고, 만성콩팥병의 원인 질환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이라면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만성콩팥병의 발생이나 진행을 느리게 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두 번째로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콩팥병이 생기면 이차적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콩팥병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생긴 고혈압도 본태성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만성콩팥병의 진행에 중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본태성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조절이 필요하다.

◇건강검진이 중요

만성콩팥병의 원인을 치료해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와 고혈압과 같은 질환을 포함해 만성콩팥병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병들은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당뇨와 고혈압을 완치시킨다는 말보다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처럼 만성콩팥병도 계속 꾸준하게 관리해야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건강검진에서 콩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를 받으면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확인해야 한다. 검진 검사의 특성이나 검사 방법의 특성으로 인하여 실제로는 콩팥에 이상이 없는데도 검사에서만 이상이 있어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만성콩팥병이 있는 경우도 많으니 반드시 콩팥병 여부에 대하여 검사해보기 바란다. 간단한 소변 및 혈액검사와 혈압 측정만으로도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비용도 매우 저렴하니 바쁘다고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검사해보기를 바란다.
정리/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글 이창화 한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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