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에도 안디옥교회 전수검사는 아직
진단검사 대상 교인 400여명, 40여명은 아직도 검사 안받아
일부 교인 의료진에게 삿대질-市 “비협조시 강력 법적 조치”

28일 광주 쌍촌동 안디옥교회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의료진에게 욕설과 삿대질을 하는 교인.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검사를 받으러 오는 교인들이 없네요…”

28일 오전 9시 30분께 찾은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소는 오가는 이 없이 썰렁한 모습이었다. 최대 800여 명의 교인이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안디옥교회에서는 지난 24일 광주 1516번이 예배에 참석해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함께 예배에 참석한 신도 2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안디옥교회 앞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교인들의진단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서구보건소는 이날 상당수 교인들이 선별진료소를 방문 할 것으로 예상하고 30여 명의 의료진을 투입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정작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이 없어 방역당국의 준비가 무색하게 느껴졌다.

특히 이날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교인은 의료진에게 “문재인 정부는 왜 식당은 문 안 닫게 하고 우리만 검사받게 하느냐”, “교인들에게 갑질하지 마라”고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는 등 이른 시간부터 진단검사 준비에 나선 의료진들을 허탈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운영된 임시선별진료소에는 54명의 교인들이 방문해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 목회자·교인 240명 가량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익명검사를 통해 채취한 검체를 포함하면 360명이 검사에 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이 파악한 1516번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모두 400명 가량으로 40여명은 아직 검사에 응하지 않은 셈이다.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진단검사가 필수인 만큼 방역당국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10시까지 검체 채취를 완료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당국은 아직 검사에 응하지 않은 교인들이 계속 검사를 거부할 경우 강제로 교인 명단을 확보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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