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센터 준비 ‘만전’…인력난 우려

내달 백신 접종…광주·전남 의료인력 확보 비상(종합)
접종센터 준비 ‘만전’…인력난 우려
전남 최대 2천 640명 전문인력 필요
광주, 확보 최선…의사회 등 협조 요청
 

코로나19 검사 받는 고교생들
28일 광주광역시 서구 한 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은 최근 개학한 이 학교에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자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에 나섰다. /임문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백신 접종에 대한 본격적인 계획에 돌입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열악한 의료 인프라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28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에서는 오는 2월부터 보건소 등 보건기관 238개소와 위탁의료기관 572개소, 접종센터 23개소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접종센터는 초저온 냉동고 등을 확보한 후 전남도내 각 시·군에서 1곳을 지정해 체육관 등 동선 관리가 가능한 곳을 활용, 전남도민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하지만 의료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혼선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2월부터 접종이 시작된다면 접종 1차 기관인 보건기관 인력만 969명(공중보건의 289명·간호사 477명·행정요원 203명)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접종센터 근무 인력이 의사 등 의료 인력을 포함해 적게는 528명, 많게는 2천640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전남의 의료인력 수급 상황을 본다면 의료인력 확보가 쉽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선국 도의원은 “접종센터가 시·군당 1곳으로 지정돼 목포, 여수, 순천 등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권과 인구가 적은 군 단위 접종속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조기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도 시 단위의 접종센터 추가 확보나 인접 시·군간 접종센터 공유 등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말했다.

강영구 도 보건복지국장은 “접종센터 의료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전남에서는 이를 감안해 접종센터 규모를 현재는 하루 600명에서 1천 200명 접종이 가능한 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도 오는 2월부터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나서지만 의료인력 부족 상황은 비슷하다.

광주 백신 접종 대상은 145만여명 전체 인구 가운데 70%인 101만5천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접종대상자는 요양병원, 노인 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시설 종사자, 65세 이상 등이다. 노인 의료복지시설은 보건소에서 방문해 접종하며 요양병원이나 의료기관은 자체적으로 접종하게 된다.

500개에 달하는 지역 병원은 위탁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인플루엔자처럼 방문객에게 백신을 접종한다.

다수는 자치구마다 지정된 예방접종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광주시는 동구문화센터,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남구 다목적체육관, 북구 전남대 스포츠센터, 광산구 보훈병원 재활체육관에 접종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접종센터에서는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모더나와 화이자, 위탁 의료기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도 의료 인력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지역 의사회, 병원협회와 협의 중이며 전남대와 조선대 대학병원에도 의료인력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지훈·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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