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맛집-월산공원식당>한방 옻닭·오리 깊은 맛에 기운 '불끈'
10가지 한약재 듬뿍 넣어 ‘건강식’
깊고 깔끔한 맛·연한 육질 ‘일품’
면역력 강화·성인병 예방 효과
멋진 야경…로맨틱 분위기 ‘덤’

월산공원식당 대표 메뉴인 ‘옻닭’ 한상차림.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중 닭백숙은 대표적인 원기회복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닭백숙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지만 겨울에도 든든한 영양식으로 매력적이다. 광주 남구 월산공원식당에서는 옻과 10여가지의 한약재를 넣어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부드러운 육질과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인 닭백숙을 맛볼 수 있다.

◇10여가지 한약재로 만든 ‘옻닭·오리’

월산공원식당에서는 대표 메뉴로 옻닭과 옻오리, 한방약닭, 한방약오리를 선보이고 있다.

원기보충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옻닭은 옻 껍질을 벗겨 닭에 넣고 함께 달여 먹는 음식이다. 닭의 성질이 옻의 유독성을 해독시켜 약효가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양음식이다.

해동피, 가시오갈피 등 10여가지 한약재와 옻이 오르지 않는 가공 옻 육수를 오랜 시간 끓여낸 국물을 육수로 사용하고 있다.

통째로 나오는 옻닭에 옻 국물을 부어 육수로 끓여주고, 숙주나물과 부추가 익을 때까지 푹 끓인 뒤 닭을 건져먹으면 한방약재와 옻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연한 육질과 함께 국물이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

닭을 특제소스에 촉촉하게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주전자에 따로 나오는 옻 국물은 식사를 하면서 따뜻하게 따로 마실 수 있다.
 

육수를 붓기 전 준비된 옻닭.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닭은 18호를 쓰는데 큰 닭으로 3~4인 기준이다. 보통 닭백숙 전문점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지만 둘이서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 최근 신메뉴(한방 닭 한마리 칼국수)를 출시했다. 15호 닭을 사용하는 2인 메뉴는 더욱 저렴한 가격과 적당한 양으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

밑반찬으로는 김치, 겉절이, 마늘종, 구운계란, 칼국수, 죽 등이 나온다. 직접 담아 적당히 익은 김치는 백숙과 어우러져 간을 맞추고 입맛을 더욱 돋운다. 한약재에 7시간 가량 넣어 구운계란도 고소하다. 닭을 먹고 남은 육수에 쫄깃한 칼국수 면과 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백숙(2인 메뉴 예외)을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옻술과 오자술도 별미다. 위장병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판매용이 아닌 사장님이 직접 담근 담금주(야관문, 아카시아 꿀, 삼지구엽초 주 등)도 운이 좋으면 맛볼 수 있다.

옻으로 인한 알레르기가 걱정된다면 옻 성분이 제거된 한방약닭, 황칡닭, 전통닭 등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월산공원식당은 음식과 함께 광주 시내 전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인기다. 통유리로 된 가게 내부는 식사를 하면서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멋진 야경도 감상할 수 있어 로맨틱한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월산공원식당에서 내려다본 광주 시내 야경.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성인병 예방효과

옻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킴으로써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기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리기에 신경통이나 관절염, 피부병 등에 훌륭한 약이 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옻닭을 섭취하는데 있어 옻의 독성과 이로 인한 알레르기를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옻나무의 입과 껍질, 줄기 속에 들어 있는 우루시올(Urushiol)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최근엔 가공 옻을 사용해 부작용을 줄였다.

한방에선 옻이 어혈과 염증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는 등 살균작용을 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염증질환 등에 좋다고 전한다.

특히 옻의 주성분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우루시올 성분은 암세포 억제와 항산화, 항균효과가 뛰어나 옻 알레르기를 중화시키는 닭과 함께 섭취하는 옻닭의 효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성질로 속이 냉하거나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원기회복,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외식업계 40년 경력의 임호웅 사장은 “대형 프랜차이즈 바람에서도 월산공원식당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몸에 좋은 식재료(한방) 때문이다”면서 “보다 더 많은 손님들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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