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독자마당-방학기간 ‘청소년 가출’ 관심 가져야

초·중고등학교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아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청소년들의 가출이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작년 한해동안 학생들의 학교 등교시기가 늘쭉 날쭉해 학업에 대해 우와좌왕 하면서, 다가오는 3월 신학기 학교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이 시기가 되면 청소년의 가출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 수 일 이내로 귀가하지만 가출한 몇 일간은 당사자는 물론 가족 모두에게 암흑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짧은 기간의 가출이라 할지라도 청소년의 생활이 극도로 위험하고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출 청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가출을 합리화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죄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절도, 강도, 인터넷 성매매 등이 그 예이다.

경찰에서는 신학기마다 각 학교를 방문하여 청소년 가출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경찰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학교는 물론 자치단체·언론·기관 등이 상호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안인프라 구축을 통한 예방적, 사전적 상담과 치유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하며 무엇보다도 부모의 관심과 가족 간의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친구들과의 관계는 원만한지, 만나는 친구는 누구인지, 자주 다니는 장소는 어디인지,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를 사전에 파악해 두고 대화를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모의 무관심으로 청소년 가출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곧 탈선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김주영 (함평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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