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집적단지 조성…2024년까지 4천억 투입

광주, AI 강국 전진기지로…대한민국 미래 품는다
AI집적단지 조성…2024년까지 4천억 투입
‘세계 톱 10’ 핵심 시설 국가 데이터센터 착수
AI기업 대거 ‘광주’로…인재양성·지원 ‘박차’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착수식
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민선7기 들어 AI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정부 예타 면제 대상으로 확정된 데 이어 핵심시설인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도 착수식을 열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국내서 내로라하는 AI 관련 기업도 광주로 대거 몰려들면서 AI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AI 대학원, AI 사관학교 등도 잇따라 문을 열고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강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전진기지가 될 ‘광주’.

‘산업 불모지’였던 지난 날을 뒤로 한 채 ‘AI 메카’로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되고 있다.
 

광주 AI집적단지 조감도

◆대한민국 미래 견인…AI집적단지 조성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첨단3지구 4만6천200㎡에 2024년까지 4천116억 원을 투입한다. 국가데이터센터 등 AI융복합이 촉진되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스타트업 육성·지원, 기업 유치, 창업지원 펀드 조성, 데이터 생산·가공·활용 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광주 ‘미래 먹거리’이자 주력사업인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와 AI융합R&D를 연계 추진한다.

특수 목적차량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에너지 재난 대응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AI 기반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 육성도 본격화한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4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참석해 광주시-NHN㈜-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간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진 NHN㈜ 대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차식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광주광역시 제공

◆세계 10위 수준…‘핵심 거점’ 국가 AI데이터센터

지난 4일 착수식을 가진 국가 AI데이터센터는 AI집적단지가 조성 중인 광주 첨단 3지구에 연면적 3천144㎡규모로 오는 2023년 가동 목표다.

국비 923억원과 NHN이 2천100억원을 투자해 총 3천여억원이 투입된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연산능력 88.5 PF(페타플롭스), 저장용량 107 PB(페타바이트)로 세계 10위 수준의 능력을 갖춘다. 88.5 PF는 1초에 8경 8500조 번의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누리온 5호기(25.7PF)로 세계 17위 수준이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연산능력 기준 이를 3배 이상 뛰어넘게 된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1억 편 이상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사업자인 NHN은 협약을 통해 국내 최대 AI데이터센터와 광주 AI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하고 광주 지역 전문인력을 양성·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NHN은 AI데이터센터 개통 이전까지 자체 보유한 판교 토스트 클라우드 센터(TCC1)를 활용해 오는 4월부터 관련 기업 등에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광주시는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하면 1천168명의 고용과 1천313명의 취업 등 교용유발효과와 1천563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월 26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강대현 팜에이트(주) 대표이사, 김삼호 광산구청장과 인공지능 스마트팜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인공지능 기업 대거 ‘광주로’…투자 활성화

AI 선도도시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AI 관련 기업들도 광주로 잇따라 몰려들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AI기업 유치에 나서 총 73개의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코어드PNP,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티맥스소프트, 솔트룩스, 인포웍스, 텔스타홈멜, 나무기술, 한컴그룹, 테르텐, 엑센트리벤처스, 싸이버메딕 등이 AI기반 조성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 중 41곳의 기업이 법인이나 사무실을 광주에 설립했다. 166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졌다.

시는 이달 중에도 7개 기업과 추가로 협약 체결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AI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2024년까지 총 310여곳의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1천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 지원과 투자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지역 인공지능 분야 기업에 투자할 1천억원 규모의 투자펀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 투자펀드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광주테크노파크가 100억원을 공동 출자하고,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등이 운용사로 선정돼 총 1천48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총 펀드금액의 20%인 200억원 이상이 광주지역 소재기업 또는 1년 이내 광주로 본사, 연구소, 공장을 이전하는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헬스케어, 빅데이터 자동차, AI 콘텐츠, 에너지, 로봇 등 AI분야의 다양한 시제품 제작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2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식. <광주시 제공>

◆광주, AI인재양성 메카로

광주시는 AI 전문인력 양성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AI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시의 정책방향에 맞춰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이 지난해 3월 개원했다.

AI대학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양성해 지역 내 산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확산하고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해부터 50명 수준의 석·박사 통합 신입생을 선발해 4~5년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급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 산업인 헬스케어, 자동차, 에너지 등 3대 특화분야에 대한 융합연구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AI 대학원은 2023년 조성될 광주 AI 융복합단지 내 고성능 데이터 센터 인프라·창업지원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광주의 교육-연구-창업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공지능 사관학교도 1기 수료생 155명을 배출하면서 인재 발굴·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사관학교는 모집 때부터 전국에서 1천45명이 몰려 경쟁률 5.8대 1을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교육생들은 각종 해커톤 대회에서 수상하며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1기 졸업생 중 3개 팀 8명은 광주 동구 금남로 AI 창업캠프에 입주해 수료 이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 3월께 제2기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전남대·조선대 등 지역 대학은 AI융합대학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인재 양성에 나선다.

유치원과 초·중·고, 교원, 기업인 등 생애주기별 AI 인재 양성 성장사다리를 마련하는 광주 교육 로드맵도 눈길을 끈다. 시는 시교육청, 국립광주과학관, 지역 대학과 협력해 AI 인재 양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유치원생은 과학관에서 각종 과학체험활동, 과학골든벨 AI 아카데미 등 놀이 중심의 AI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초·중·고교생은 광주SW교육지원센터, AI융합고교, 미래형 SW교실 등에서 AI 관련 교육을 받게 된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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