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 현대’ 절묘한 조화 …“100년 가업 잇겠다”
친환경 쌀 재배 가공 기술 적용
맛있는 쌀 소비자 공급 목표
웃거름 하지 않아 밥 맛 좋아
흑미·찰보리 등 재배도 계획

 

채영곤 오래뜰농장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꿈과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건강한 쌀을 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반도는 과거부터 경제 상당 부분을 농업이 차지했다. 특히 주식이었던 벼는 단순 먹거리를 떠나 사회·경제·문화 등 사실상 모든 분야들과 직간접적인 연결고리였다. 이는 일상생활 용어 곳곳에서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24절기 중 흰 이슬을 의미하는 ‘백로’는 벼를 수확하는 시기를 결정하는 날이었다. 백로가 음력 8월에 들어있을 때는 이슬이 내려 쌀 생산량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음력 7월에 들어있을 땐 대풍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벼의 습성상 물을 좋아하는데 이 무렵에는 그만큼 물의 공급이 용이하다는 의미에서다.

모든 일상이 농사로 돌아가던 ‘시간표’도 기후위기 속 산업화 시대를 맞이하며 현재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고령화 속 도시로만 진출하려는 젊은층의 ‘탈 농촌 현상’은 농산업 전반에 위기 속도를 더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100년 가업을 잇겠다는 의지로 시골로 돌아와 쌀 농사를 짓고 있는 오래뜰농장 채영곤 대표의 ‘선택과 의지’는 그래서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채영곤 대표가 도정돼 나온 쌀들의 상태와 모양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개선점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남들과 다른 선택 그리고 농사

채 대표는 학교졸업 후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 마을인 진도군 의신면에 3년전부터 귀농한 젊은 농사군이다. 현재 채 대표는 100여년이란 세월속에 본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눈물과 애환이 곳곳에 사려있는 땅에 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심고있다.

채 대표의 목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농사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받아 맛있는 쌀을 소비자에게 공급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번기 시기에는 매일 새벽 5시를 전후해 일어나 벼의 생장 전 과정을 꼼꼼히 기록한다. 전문가들의 새로운 벼 생육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 발품 파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같은 노력으로 탄생한 것이 오래뜰 농장이 자랑하는 진도특수미인 흑미를 비롯한 찰보리 등 기능성 쌀들이다.

쌀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좀더 질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쌀에 철학 담아

오래뜰 농장에서는 벼의 재배, 건조, 도정,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직접 품질을 관리한다. ‘맛과 미질’이 뛰어난 쌀을 생산해 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쌀 품질을 저하 시키는 질소함량을 낮추기 위해 웃거름을 주지 않고 단백질 함량을 낮추고 색체선별기를 통해 완전립 비율을 높여 쌀 맛이 달고 맛이좋다.

오래뜰 농장은 해담쌀, 전남3호, 영호진미, 새청무, 히노히까리, 흑미, 찰보리, 찰귀리 등을 용도별, 연령대별 맞춤 품종을 추천해 판매중이다. 쌀포장 단위도 20㎏에서 10·5·2㎏ 등 소포장과 한끼먹는 포장용기(300g) 캔을 개발해 혼밥하는 소비자를 위해 세부적으로 구분해 뒀다.

쌀도 신선식품이라는 생각 아래 벼의 수분함량을 15.5%로 건조해 저온저장고에 보관했다가 소비자의 주문량에 맞춰 직접 도정작업도 한다.

채영곤 대표는 “전국 최고의 고품질 쌀생산을 목표로 농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2모작을 다양화하는 방법과 2차 가공상품 쌀가루 제품 등 우리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수출까지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중에 있다”며 “농산업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는 농사꾼이 되고 싶다. 쌀은 할아버지 아버지는 물론 나에게도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였다. 그 꿈이 보다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싶다” 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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