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심각한 광주·전남 청년인구 순유출 ‘최다’

광주·전남지역의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호남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2020년 광주·전남 국내이동인구 현황’에 따르면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유출 인구가 광주 6천명, 전남 1만명 등 총 1만6천명에 달했다. 광주는 22만6천명이 들어오고 23만2천명이 나갔으며 전남은 23만9천명이 전입, 24만9천명이 전출한 것이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0년간 광주·전남 순이동자 현황을 보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 입주가 본격화한 2015년 전남에서 3만9천명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인구가 빠져 나갔다. 이처럼 광주·전남의 인구 유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제는 그때 그때의 단기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해야할 때다.

또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순유출이 가장 많아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광주 2천679명, 전남 1만994명의 20대가 타 시·도로 나간 것은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해 취업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먹고 살 일자리가 부족한데 20대가 고향에 눌러앉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20대가 광주·전남을 떠난다는 것은 인구 유출을 넘어 미래 세대의 감소로, 지역의 쇠락을 부채질하고 미래를 기약하기도 어렵다. 더 늦기 전에 20대가 고향에 발붙이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을 최우선으로 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집값 부담을 줄여주는 지자체 차원의 공공주택을 늘리는 등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만들어 고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이 미래’라는 상투적 슬로건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광주·전남은 아마도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곳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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