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지역신문 홀대하는 포털 횡포 더는 안된다

남도일보를 비롯한 전국의 28개 유력 지역 일간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1년도 정기총회 및 1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갖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독과점식 언론시장 지배와 지역뉴스 홀대가 국가의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걸림돌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포털의 지역뉴스 배제는 디지털 공론장을 왜곡시켜 여론 다양성과 지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정책과도 배치된다는 것이다.

거대 공룡 포털의 지역신문에 대한 홀대는 도를 넘어서 지역뉴스를 접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지역신문이 특종·단독 보도한 기사 대신 이를 받아쓴 서울 언론사의 후발 기사가 마치 특종·단독인 양 포털 검색 상단에 오르는 상황이다. 사실상의 포털 갑질이다. 오죽하면 포털에서 지역뉴스는 날씨밖에 없다고 할까. 지역뉴스 ‘배제’나 ‘홀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지역신문 ‘죽이기’에 가깝다.

반지역적이고 반언론적인 포털의 이런 횡포를 개선하려면 사회의 공적 기능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포털 이용자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에게 지역뉴스를 먼저 보여주는 등 여론 다양성의 훼손을 막는 법제화가 필요하다. 국회가 포털에 지역신문의 기사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게재하도록 하는 내용의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포털은 지역 저널리즘 복원을 위해 ‘이용자 위치 기반 뉴스 서비스’를 도입하고, 지역뉴스를 우선 노출 시킬 수 있게 알고리즘을 개편해야 할 것이다. 지역신문도 ‘기사의 질과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일부의 비판을 수용하고 양질의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과 민주적 여론 형성을 위해서 정치권과 포털, 지역신문이 서로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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