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부산아시안게임의 화두는 단연 ‘북에서 온’ 미녀들이다. 모란봉-92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 첫발을 내딛은 250여명의 북한 미녀 응원단 인기는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들이 찾는 경기장은 어김없이 만원을 이루는 등 관중몰이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스타 선수 못지않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미 팬클럽이 만들어지거나 이들에 관한 얘기가 봇물을 이루는 등 가히 ‘신드롬’을 방불케하고 있다.
광주타임스 인터넷신문 게시판(www.kjtimes.co.kr)에도 이들에 관한 글이 이어지고 있다.
‘통일꽃’(ID)님은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5만원’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만경봉호를 타고 내려온 북한의 응원단을 보니 ‘남남북녀(南南北女)’란 말이 실감난다”며 “그들 모습에서 전통적인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응원 도중 통일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남북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5만원 거리이지만 아시아게임을 통해 우리민족의 하나됨을 세계에 보여줬으면…”하는 바램을 내비쳤다.
사실 ‘통일꽃’님의 아이디는 지난 1989년 방북했던 임수경씨의 별칭. 당시 서슬퍼런 관계에서도 중국을 통한 방북을 강행해 ‘통일의 꽃’으로 불리웠다. 13년이 지난 오늘 한떨기 ‘통일꽃’은 250송이의 ‘꽃다발’로 찾아왔다.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통일의 꽃다발’, 온 국민의 얼었던 가슴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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