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기다렸다”…호랑이군단 ‘V12’ 힘찬 출발
3일 오후 2시 잠실서 두산과 첫경기
선발투수엔 ‘에이스’ 브룩스 유력
최원준 톱타자·최형우 4번 전망

KIA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브룩스는 올 시즌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12번째 우승(V12)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KIA는 오는 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쏠(SOL) KBO시즌 원정 개막전을 갖는다. 흥행 파워 면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KIA와 두산이 첫 경기에서부터 맞붙으면서 야구팬들의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양 팀의 상징이 각각 호랑이와 곰이라는 점에서 이번 개막전은 ‘단군 매치’로도 불린다.

지난해 KIA는 두산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했다. 2020시즌 두산에 3승 13패로 상대전적에서 절대 열세를 보였다. 두 팀간 역대 개막전 전적도 5승 1무 3패로 두산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다. KIA는 개막 원정경기에서 두산을 꺾고 기분 좋은 승전보를 울릴 작정이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KIA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KBO리그 2년 차인 브룩스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를 끌어올렸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쉽게 던지는 파이어볼러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자신이 가진 직구,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도 던지며 팀의 1선발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타선은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로 선발 라인업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4번 타자 최형우가 1회 말 2사 1루 때 중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최원준(우익수)과 김선빈(2루수)이 테이블 세터 중책을 맡는다. 클린업 트리오는 프레스턴 터커(1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지완(좌익수)이 맡을 전망이다. 류지혁(3루수)이 6번 타순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김호령(중견수)∼김민식(포수)∼박찬호(유격수)가 하위타선에 들어간다.

수비진은 1루수로 변신한 터커가 눈에 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기용해 선수 기용 폭을 넓히고자 지난해 시즌 후 터커에게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보직 변경을 권유했다. 키스톤 콤비는 지난해와 같이 김선빈과 박찬호가 유력하다. 김선빈과 박찬호는 앞서 지난달 7차례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모두 2루수와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3루는 7차례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쇼를 펼친 류지혁이 주전으로 나선다. 선발투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로는 김민식이 유력하다.

외야 세자리는 김호령(중견수)과 최원준(우익수), 나지완(좌익수)이 나설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중견수는 김호령과 이창진이 각축을 벌였지만 리그 최고 수비실력을 자랑하는 김호령이 입지를 굳힌 상황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KIA의 성패는 두산과의 개막 2연전 결과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는 두산과 개막 2연전을 치르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키움과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이어 지난 시즌 우승팀 NC와 9~11일 광주에서 홈 개막 3연전을 갖는다. 개막 초반 8연전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과의 대결이다. KIA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팀들이다. 올 시즌 KIA의 행보를 가늠할 중요한 8연전이 될 전망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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