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엄지성, 이제부터 시작이다
인천전 동점골…역전승 발판 마련
전용구장 개장 ‘첫 승’ 일등공신
데뷔 첫해 7경기 연속 출전 존재감
올림픽대표팀 첫 발탁…활약 기대
프로축구 광주FC가 ‘슈퍼 루키’ 엄지성(19)의 맹활약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엄지성은 지난 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1-1로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엄지성의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이자, K리그 7경기 만에 기록한 데뷔골이었다.
엄지성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혼전 중 골 지역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침착하게 컨트롤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엄지성의 활약에 힘을 얻은 광주는 후반 48분 이희균의 결승골까지 더해지며 인천에 2-1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광주축구전용구장 개장 이후 처음 승리를 거둔 광주는 시즌 2승 1무 4패로 승점을 7로 늘렸다.
엄지성은 올해 광주FC의 18세 이하(U-18팀)인 금호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엄지성은 지난해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유망주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무대에도 1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엄지성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출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구FC와 3라운드에서는 묵직한 오른발 ‘무회전 슈팅’을 시도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엄지성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올림픽축구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2002년생이 김학범호에 합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엄지성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진행된 3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보며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아직 10대 신예답지 않은 맹활약이다. 금호고 선배인 나상호와 엄원상을 능가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만큼 엄지성에게 거는 광주 구단·팬의 기대도 각별하다.
엄지성은 “첫 골 넣은 소감득점을 기록할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전용구장 첫 승, 승점 3점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뛰었다”며 “전용구장 첫 승에 기여하는, 팀에 보탬이 되는 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나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며 “지금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공격포인트도 올리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