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파격 선발 로테이션 ‘승부수’
■프로야구 주간전망
브룩스-멩덴, 4일 휴식 후 등판
토종 3인방 퍼즐맞추기식 투입
뒷문 강화·타선 지원 ‘관건’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 브룩스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이 2021시즌 초반부터 초강수를 던졌다. 외국인 듀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의 ‘4일 휴식 후 등판’을 골자로 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통상 5인 선발 체제에서는 ‘5일 휴식 후 등판’이 기본이지만, 미국에서 오랜 기간 4일 휴식 로테이션을 경험했던 브룩스와 멩덴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두 외국인 투수와 함께 선발진을 이룰 국내 투수는 김현수, 이의리, 임기영이 낙점됐다.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이민우와 장현식은 롱릴리프로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6~8일 치러지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는 멩덴-김현수-이의리가 첫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11일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전에는 브룩스-임기영-멩덴 순서로 출격한다.

그렇다고 KIA가 시즌 내내 이들 선수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건 아니다. 이같은 스케줄대로라면 오는 18일 대체 선발이 필요한데 스프링캠프 기간 눈여겨봤던 이민우, 장현식, 김유신, 남재현 등이 선발로 투입될 전망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전 언론 인터뷰에서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는 이 같은 방식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KIA가 허약한 뒷문과 타선 응집력 부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남은 관건이다. 4일 열린 두산과의 원정 개막전은 KIA의 현재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브룩스는 7회까지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8회 브룩스는 선두타자 김재호에 이어 허경민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곧바로 KIA 벤치는 브룩스를 내리고 좌완 이준영을 투입했으나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1사 1, 2루 상황에서 세번째 투수로 나선 장현식은 두산 박건우에게 3점홈런을 맞고 단숨에 1-4로 역전당했다. 개막전부터 불펜이 너무 쉽게 무너진 것이다. 장현식에 이어 던진 정해영은 다행히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타선의 득점도 단 1점에 그쳤다. 타자들은 득점권 상황에서 번번이 침묵했다.

테이블 세터 최원준과 김선빈은 각각 2안타, 3안타를 기록했지만 3번 프레스턴 터커와 4번 최형우의 무안타로 부진했다. 5번 나지완도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6번 류지혁, 7번 김호령, 8번 한승택, 9번 박찬호가 1안타에 그쳤다.

결국 월리엄스 감독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불펜 강화와 화력 지원이 절실하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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