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감염 ‘스멀스멀’…9명 연쇄감염
송파구 확진자 접촉 일가족 등, 최대 일주일간 일상생활 ‘우려’
기아차·산단직원 등 전수검사, AZ백신은 5일 만에 접종 재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광주광역시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특수교육 및 시설 종사자들이 AZ 백신을 접종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광주지역에서 이틀간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확진자는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도 최대 일주일간 일상생활을 한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송파구 1894번 확진자 관련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송파구 1894번과 밀접촉한 일가족 4명의 가족과 지인 등이며, 연쇄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2242번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송파구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된 이들은 증상이 나타나고도 최대 1주일 동안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이 기간 직장에 출근하거나 골프모임에 나가는 등 일상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확진자 중 2명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지역 내 산단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동료직원들에 대한 전수검사와 함께 위험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이 일주일간 일상생활을 한 만큼 추가 감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해 정확한 접촉 규모를 파악할 방침이다.

당국은 이번 사례처럼 유증상자의 검사 지연으로 인한 지역감염이 확산 우려가 크다며, 유증상시 신속한 진단검사와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2월과 3월 두달간 광주에서는 유증상 확진자 178명 중 112명(62%)이 3일 이상 검사를 지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접종이 잠정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이날부터 접종이 재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부 방침에 따라 30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되,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30세 미만 접종 대상자는 2차 접종도 동일하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2분기 접종계획에 따라 이날부터 광주시 방역당국은 지역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초중등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및 간호인력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재개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는 불피요한 외지인과의 접촉을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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