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전남도 산하기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전남도 출자·출연기관에서 ‘갑질’과 ‘부당 해고’ 등 잡음이 잇따라 터져나와 눈총을 사고 있다. 또 그동안 대외적으로 노출빈도가 낮은 도 산하 연구기관들은 제 역할을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방만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관리감독 기관인 전남도의 무사안일한 행정에 따른 것으로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한탄하는 도민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먼저 전남도립국악단에서는 예술노동자를 대상으로‘부당 해고’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문화예술협의회에 따르면 도립국악단은 2명의 단원에게 노조활동 반성문 형태의 서약서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한 1명을 지난달 30일 해고했는데 카카오톡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전남도를 향해 규정에도 없는 해괴한 서약서 강요와 이를 거부한 단원을 해고 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와 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전남청소년미래재단에서는 부하직원에 대해 인격 모독성 발언을 수차례 한 간부 2명이 지난달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무엇보다 ‘갑질’은 어느 날 갑자기 불거진 사안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뿌리 깊게 똬리를 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다.

여기에 전남도 산하 연구기관들도 제역할을 하지 못해 도의회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안일한 업무행태와 입찰방식 등 각종 문제점이 지적됐다. 바이오산업진흥원은 연구개발과 장비활용률,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대책을 촉구했다. 해양수산과학원은 중복적인 연구개발사업으로 인한 예산낭비 등 문제점을 집중 추궁당했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은 보유하고 있는 상당수 태양광 연구장비의 활용도가 없어 폐기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출연기관은 도민들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곳이다. 전남도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출자·출연기관 기강 정립에 나서야 한다. 출자·출연기관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지도·점검과 철저한 감사로 잘못된 특권과 관행을 바로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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