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독자마당-봄철 산불 화재 예방으로 우리 강산 푸르게

차성원(광주 북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소방장)

코로나19가 우리 곁으로 온 지도 1년이 넘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산이다. 산은 어려울 때 많은 이에게 힘을 주고 격려해 준다.

그러나 이런 고마운 산은 항상 산불, 병해충, 난개발과 훼손 등 자연 재해와 인재로 고통받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산불화재의 주요 발생원인은 입산자 실화 34%, 소각 29%, 화재전이 5% 순이다.

이는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숲을 지켜준다면 우리의 소중한 숲이 산불로 없어지는 것을 분명 줄일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2019년 4월 4일 강원도 고성군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기억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식간에 속초 시내 방향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국가재난사태까지 선포하며 화재대응 3단계를 발령해 총력 대응했다. 그때 고속도로에 소방차가 일렬로 줄지어 강원도로 향하는 모습을 봤을 거로 생각한다.

불은 가까스로 진화됐지만 피해가 엄청났다. 축구장 면적의 740배나 되는 산림과 주택ㆍ시설물 1천900여 곳이 불에 탔으며 이재민 700여 명이 나왔다. 아직도 피해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다.

산불은 해당 지역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생태와 경제, 사회적으로 큰 규모의 피해를 입히는 재해다. 이에 국가의 역량이 집중돼야 하는 재난 중 하나다.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이면서 모든 삶이 코로나19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행정과 역량이 코로나19에 집중됐기에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산불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더 큰 피해가 나와 나라 전체,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먼저 입산 시 라이터, 담배 등 화기물 소지와 흡연은 절대 금지다. 특히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날씨에는 입산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 건축물이 산과 접해 있는 곳은 주변을 살피는 게 필요하다.

특히 봄철에는 병충해를 없애기 위한 논ㆍ밭두렁 태우기가 성행한다. 하지만 실제로 해충은 땅속에 있어 쉽게 죽지 않는다. 오히려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곤충들이 사라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논ㆍ밭두렁 태우기와 영농 쓰레기를 소각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판단으로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산과 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산불예방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조금 더 기울인다면 숲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계절마다 아름다운 색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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