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상풍력사업 진출 ‘총력’
15년째 핵심기술 확보 나서
신안군에 48조 5천억 투입

한전이 해외 유틸리티들이 주도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본격 진출을 위해 기반을 마련한다. 사진은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한전 제공

한전이 국내 해상풍력산업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관련 핵심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유틸리티들이 주도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본격 진출을 위해 기반을 마련한다.

19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해상풍력 인프라를 조성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2월에는 전남 신안군에서 2030년까지 48조 5천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450개 기업 유치·육성, 12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비전을 제시했다.

해상풍력사업은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되는 만큼 자금조달 및 사업관리 역량을 갖춘 대형 유틸리티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 오스테드의 경우 해상풍력 사업에서만 매년 1조~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사진은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한전 제공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설치된 해상풍력은 340GW로, 매년 13%씩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누적 설치 용량은 2만 9천 136MW로 영국(33%), 독일(26%), 중국(23%)이 전 세계 해상풍력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햇수로 15년째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 자체 개발한 주요 신기술 중 ‘석션버켓’ 기술은 대형강관(버켓) 위에 설치된 펌프로 해저면의 물을 배출해 파일 내외부의 수압차를 발생시키고, 이 힘으로 하부기초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수압차를 이용해 진동과 소음이 없는 공법이다.

기존 자켓공법과 비교해 제작·설치비를 30% 이상 줄여주고, 해상 풍력터빈 기당 하루 안에 설치가 가능하다.

또 다른 신기술인 ‘해상풍력 일괄설치시스템’은 석션버켓이 달린 하부 기초 구조물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통째로 옮기는 기술이다. 항구에서 터빈, 블레이드(날개)까지 완성된 발전기를 조립해 전용 선박으로 싣고 가는 식이다. 해상풍력 일괄설치선은 중량 규모 1천톤 이상, 구조물 높이 140m가 넘는 해상풍력 발전기를 들여올려 해양 설치 현장으로 운송해 하루 만에 설치하는 특수선박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육상·해상풍력사업 개발·건설·운영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며 “국내 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해외 동반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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