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가득‘빈집’ 공공미술로 새 생명 얻다
광주 동구 공공미술프로젝트
‘시티즌랩_별별별서’ 22일부터
궁동 미로센터서 프리뷰 전시
한옥·일본·서양 혼합 근대가옥
작가 38명 참여…행정·예술 협업
삶의 터전 ‘집’→‘열린문화공간’
8월까지 공사마무리 시민에 개방

광주 동구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로 새롭게 태어날 동구 한 근대가옥.

 

 

광주 동구 동명동의 한 근대가옥. 1954년에 지어진 건물은 한옥과 일본·서양 건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동구청은 4년전부터 빈집이던 건물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2년전 매입했다. 70년 가까운 풍파를 이겨온 건물은 현재 동구가 추진중인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동네 미술’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새롭게 변신중이다.

‘공공미술 시티즌랩-별별별서 프리뷰’전이 22일부터 5월 28일까지 광주 동구 궁동 미로센터 일원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 이번 전시는 회화, 설치, 미디어, 공예, 디자인 등 총 38명의 다양한 시각예술분야 작가들로 구성된 동구 공공미술 프로젝트 팀의 작업을 현장 설치 전에 미리 보여주는 프리뷰 전시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별별별서’는 서로 다른 가치와 문화를 존중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전시장에서는 동구 공공미술 프로젝트 주요 내용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멘토링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한 공간연구부터 근대가옥의 보존과 관련한 건축분야와의 협업에 이르는 과정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 대상 근대가옥을 ▲별별기억 ▲별별정원 ▲별별마루 ▲별별다실 ▲별별부엌 ▲별별소통 등 6개 테마로 구성해서, 아카이브, 설치, 공예, 영상 등 다양한 방식과 협업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별별마루’ 공간 이미지.

프로젝트의 사업대상인 동명동 근대가옥(동계천로 168-5)은 1954년 지어진 건축물로 한옥을 기반해 서양·일본풍의 건축 양식이 한 데 어우러진 독특한 양식을 지닌 건물이다. 동구는 이 건축물이 지난 유일무이한 형식을 보존하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공공미술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하고, 2019년 16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후 주민설명회와 참여작가 설명회, 자문회의 등을 거치며 사업을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포함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총 3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작가들은 이들은 해당 근대가옥을 여러차례 방문해 작업을 구상하고, 가옥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장르의 작업들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대부분 벽화위주로 진행되는 타지자체의 공공미술과 달리 도심 속 유휴공간에 공공미술을 입히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공미술로서 생활문화와 접목한 대중 지향적 공간을 조성하는 참신한 시도로 이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별별다실’ 공간 이미지.

작가들은 프리뷰전에 이어 건축물의 뼈대를 살린 공간설계를 바탕으로 3개월간의 작업기간을 거쳐 오는 7-8월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풀이 무성했던 빈집이 아카이브와 공예품, 체험공간, 공유부엌, 야외정원 등이 갖춰진 ‘인문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다. 새롭게 탄생할 근대가옥에는‘공공미술 시티즌랩_별별별서’ 참여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참 정유진 작가 대표는 “이번 전시가 결과물만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프로젝트 내용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계속될 공공미술의 다양한 층위의 협업, 그리고 지역의 가치와 장소성을 획득한 공간의 지속 가능성과 이를 위한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와 작업을 통해 동구의 유휴공간이었던 근대가옥의 장소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 광주를 대표할 또 하나의 로컬 자원의 개발과 함께 동명동의 새로운 문화촉진을 동반할 차별화된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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