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경찰관의 낙도 주민 생명 구조…모처럼 희망이었다

김경호<前 수원 영덕초 교장>

김경호 前 수원 영덕초 교장
‘퇴직 임박 경찰관, 낙도 주민 생명 구조’라는 기사를 봤다. 어떻게 생명을 구했을까? 호기심 발동하여 기사 내용을 살펴보았다.

“지난달 목포경찰서 압해파출소 고이도(섬) 센터장 김원익 경감이 밭에서 일하는 주민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출동하여 빠른 판단력을 발휘, 심폐소생술로 주민의 생명을 구조했다”는 것이다.

감동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 정년을 앞둔 경찰 간부의 주민 구조 사례가 보도된 뒤 다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담 사례가 전파되고 있다는 후속보도였다.

주요 내용은 ‘지역민들의 뜨거운 칭찬 릴레이, “어려운 세상에 의인이 있어 직접 만나고 싶다”며 모기관의 방문·격려, 경찰청 자유게시판 ‘사람을 살린 경찰’ 게재, 지방·지역경찰 팬밴드에서의 ‘좋아요’와 ‘칭찬합니다’ 댓글 세례, 페이스북(facebook), 블로그(blog), 카카오톡(kakaotalk) 미담사례 공유 및 선플 등이다.

선플은 세상 살맛이 나게 해준다. “존경스럽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세상 어떤 일보다 값지고 뜻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정말 축하 인사받아야 합니다”, “정년을 앞두고 크게 기억에 남겠네요”, “요구조자는 김경감 덕분에 제2의 인생 사시네요. 역시 의인이네요”, “나도 경험이 있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을 거예요”, “수고하셨습니다. 멋져요”, “본받고 싶어요”, “정말 잘한 일이에요. 제 마음도 따뜻해졌어요”.

뜨거운 감동은 더 있었다. 환자 부인은 “남편의 생명을 구해주어 감사하다”며 김 센터장님을 앞으로 오빠처럼 모시고 싶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의 생명을 구해주셨고, 평소 주민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잘해주신다며 칭찬에 칭찬을 더했다. 담당 의사는 “골든타임(golden time) 안에 심폐소생술을 실시, 환자의 의식을 되찾아 주었기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환자는 90% 이상 정상인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의식이 없는 환자 주위로 마을 이장 등 주민 7명이 발을 동동 구르며 당황해하고 있을 때, 김 경감은 눈에 초점이 없고 맥박이 아주 약하게 뛰는 환자의 모습을 보고 긴박한 상황으로 판단돼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고 한다. 김경감의 기지로 의식이 없던 환자는 호흡이 돌아오고 주변 사람을 알아보는 등 의식을 되찾았다니, 이런 게 극적인 감동 드라마이지 않을까? 김경감의 ‘상황 판단-기지-심폐소생술 실시-생명 구조’는 낙도(섬) 근무 경찰의 자랑이 되었다.

오늘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국민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공복(公僕), 경찰관들에게 감사드린다.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뜨거운 반응과 응원을 보내주어 감사하다”며 “퇴직일까지 항상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던 김 경감께도 감사드리고 싶다. 살맛 나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경찰관의 낙도 주민 생명 구조는 모처럼 희망이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