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신간안내-초암차와 한국차~, 만주 6000km, 정치를 옹호함 등
한중일 차 문화 비교로 우리 차 정체성 조명

▶초암차와 한국차의 원류를 밝힌 차茶의 인문학1

박정진 지음/차의 세계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한국 차 문화의 원류를 소개하고, 일본의 초암차가 형성되는 데 고려와 조선의 ‘거사선의 전통’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밝힌다. 거사선은 재가선의 일종이다. 조선조 초기의 매월당 김시습의 초암차 전통이 이식돼 일본화한 것이 지금의 일본판 초암차라고 상기시킨다. 책은 차의 역사와 생활, 한중일 차 문화 비교 등을 통해 한국 차의 정체성을 밝힌 데 이어 차인으로서 갖춰야 할 사상과 자세, 차에 관한 국제적 정보와 동향, 차의 미래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다. 저자는 매월당 김시습-점필재 김종직-한재 이목을 지목하며 조선 중기 차 문화 중흥기의 3인이던 이들은 다산-초의-추사로 이어진 조선 후기 차 문화 중흥기의 3인보다 350여 년 앞선다고 말한다.

항일 역사 유적지 답사 ‘에세이’
 

▶만주 6000km

박영희 지음/삶창

시인이자 르포작가인 저자는 2004년 만주에 흩어져 있는 항일 역사 유적지를 샅샅이 답사하고 3년 뒤 ‘만주를 가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여행 에세이집은 이후 만주의 구석구석을 다시 살펴보고 나서 새롭게 발간한 것이다. 저자가 이동했던 경로는 6천km가 넘었다. 가장 남쪽인 뤼순에서부터 가장 북쪽인 헤이허까지 발로 뛰면서 항일 투쟁의 흔적이 새겨진 만주 모습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책에서는 청산리 전투의 주요 지점인 백운평, 어랑촌의 사진을 비롯해 두만강 다리와 위화도의 모습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달래어 조정하는 행위’로서의 정치 제안
 

▶정치를 옹호함

버나드 크릭 지음/이관후 옮김/후마니타스

영국의 대표적 정치학자인 저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냉전 시대인 1962년 처음 출간된 이후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개정됐다. 이 번역본은 1993년 출간된 4판을 번역한 것이다.

책은 정치를 어느 하나의 이데올로기나 이념적 잣대로 환원하려는 시도에 맞서, 또한 과학기술과 관료제의 발전과 더불어 정치를 행정으로 치환하려는 시도에 맞서 그 어느 하나의 본질로 환원되지 않는 정치의 특성을 밝히며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쓴다. 저자는 획일성보다 다양성을 보존하며 폭력과 강압보다 ‘달래어 조정하는 행위’로서의 정치를 옹호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위기 대처 방안 제시

▶대혼란의 시대

아미타브 고시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

인도 출신 소설가인 저자는 기후변화의 규모와 위력을 파악하지 못하는 인류의 무능을 문학·역사·정치 차원에서 탐구한다. 이 세 가지 문화 양식이 하나같이 기후변화를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그것이 야기하는 위험을 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가정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후 위기는 문화의 위기이자 상상력의 위기다’는 부제가 말해주듯, 저자는 녹슨 무기로 무장한 인문학과 인문과학을 향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위기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안을 고민하라고 촉구한다. 그러면서 그 해법이 세계적 차원의 집단적 실천과 인간 존재를 새롭게 그리는 상상력의 복원에 있다고 거듭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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