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공간 속 신체는 어떻게 형성될까
꼭 봐야할 GB 예술감독 추천 작품 ⑪
▶나사4나사 作 ‘서약b2b’

나사4나사 作 ‘서약b2b’

다수의 억압 정권이 민주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이집트 내에서는 인터넷 접근은 까다로운 문제일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는 민주 세력과 독재 세력 간 정쟁의 장이 된다.

체조와 무용을 익힌 미술가 누라 세이프 하사네인과 살마 압델 살람으로 구성된 듀오 나사4나사는 2016년부터 소셜미디어를 매체로 사용해 왔다. 나사4나사 인스타그램 계정은 동시성, 협업, 공생, 집단 지성, 그리고 공간과 움직임의 관계에 대한 신체적 행위를 실험하는 스튜디오로 사용된다.

안무가 ‘머스 커닝엄’·‘트리샤 브라운’과 작곡가 ‘존 케이지’ 브라질 출신의 화가이며 조각가, 행위예술가인 ‘리지아 클락’ 영화배우 ‘앙토냉 아르토’ 등을 레퍼런스로 삼는 나사4나사는 다양한 체육 시설에서 움직임을 연출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는다.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이 그들의 신체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소셜미디어의 프레이밍 장치와 유통 경로를 재개념화하고자 한다.

나사4나사는 신체가 주변 공간과 어떻게 간섭하고 합쳐지는지 탐구하기 위해 카이로 시내로 뛰어드는 한편, 리허설 스튜디오를 무대로 활용하여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우연, 히스테리성 반복, 실패, 정서, 허영 등의 주제를 탐구하는 나사4나사는 신체의 존재와 부재를 지배하는 알고리듬에 문제를 제기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