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코로나 시대, 인터넷으로 만나는 안전보건교육

이재왕(안전보건공단 광주광역본부 교육센터 소장)

‘광산구 폐플라스틱 재생공장서 노동자 숨져’, ‘광주·전남서 사망사고 잇달아’ 올해 우리지역을 달궜던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이러한 뉴스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산업재해가 우리 사업장, 나와 내 동료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마음에서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일터에서는 왜 끊임없이 산업재해가 발생할까? 그 원인은 크게 물적요인과 인적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적요인은 생산활동에 관련된 기계·설비·물질 등의 불안전한 상태를 의미한다. 인적요인은 불안전한 행동이다. 노동자의 지식·기능이 미숙하거나 작업방법, 태도가 불안전하면 재해로 이어지게 된다.

안전보건교육은 이 중 인적요인, 즉 불안전한 행동과 관련된 것으로 안전하게 작업하기 위한 기능·지식·태도를 개선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노동자를 비롯한 관리자에게 안전한 작업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과 동료를 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기계·설비에 안전장치가 잘 설치돼 있어도 작업자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 불안전한 행동을 한다면 재해는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재해 예방에 있어 안전보건교육을 통해 우리의 안전지식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주요 수단인 산업안전보건법에서도 안전보건교육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사업주에게 노동자 및 안전보건 관계자 대상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의무를 부여하고 교육 시기, 내용 및 방법 등 세부 내용을 규정해 놓았다.

하지만 많은 사업장, 특히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대상자들을 모이게 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교육을 실시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안전보건공단의 인터넷 교육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단은 산업현장의 자율적인 재해예방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안전보건교육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데,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비대면 방식의 인터넷 및 실시간 화상교육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주요 사고사망 원인인 지게차 운전, 위험기계·설비 끼임사고 예방 등의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안전보건관리담당자 교육 등 법정·정책교육,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 등 사업주, 관리자, 노동자 각 층에 대한 폭넓은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4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산재예방계획서를 제출·인정받으면 1년간 산재보험료 10% 인하 혜택이 있는 산재예방요율제 사업주 교육도 올해 4월부터 실시간 화상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제조업,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임업 사업주라면 교육을 통해 안전의식 제고와 함께 산재보험료 인하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클릭 몇 번으로 간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인터넷 안전보건교육은 수강 희망자가 공단 인터넷교육센터에서 원하는 교육과정을 선택 수강하면 된다. 또한 사업장이나 기관이 편리하게 단체 수강할 수 있도록 교육담당자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업장에서 재해예방활동이나 자체 교육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 리플릿 등 안전보건자료를 공단 홈페이지에서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 ‘미디어현장배송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자료를 신속하게 내 손에 전달받을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안전보건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편리한 인터넷 교육과정이 아무리 많이 개설되어도 산업현장에 계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모든 일터에서 안전을 배울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안전하게 일하고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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