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출전 광주여대 양궁 안산 선수
“응원과 격려의 힘으로 좋은 결과 내겠다”
4년 연속 대표선발 女양궁 주역 입증
국제무대 덜 알려져 ‘복병’…기대감↑
“기보배 최미선 선배 이어 기대 보답”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여자양궁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는 광주여대 안산 선수./광주양궁협회 제공

“세계 최강 한국 여자양궁 올림픽 9연패 도전의 일원이 된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응원과 격려의 힘으로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29일 광주여대 양궁장에서 만난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반드시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산은 지난 23일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1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산은 “올림픽 티켓이 걸린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은 기존의 선발전과는 다른 무게감을 느꼈다. 평소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사대에 서다보니 목표로 했던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치열했던 선발전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광주체육고 2학년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안산은 4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한국 양궁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문산초 3학년때 양궁에 입문한 안산은 광주체육중에 입학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제42회 문체부장관기 전국남녀양궁대회 여자 중등부에서 국내 양궁 사상 최초 전 종목(30m, 40m, 50m, 60m, 개인종합,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대표주자로 주목받았다. 안산은 이 대회에서 개인종합(1천386점), 50m(341점), 30m(359점)에서는 한국타이기록 겸 대회신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등학생부터는 전국체전에 출전하며 대표선발전에 나갈 자격도 얻어 본격적인 ‘무한경쟁’의 일원이 된다. 안산은 광주체고 1학년때 ‘전국 체육고교 체육대회’에서 쟁쟁한 2,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3관왕을 차지하며 성인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광주체고 2학년때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올림픽 여자양궁 금메달을 다짐하는 광주여대 안산 선수./광주양궁협회 제공

안산의 성장에는 광주시양궁협회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도 한몫했다. 여자 양궁 국가대표 산실인 광주여대에 입학한 안산은 김성은(광주양궁협회 전무이사) 감독의 조련 하에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마침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김성은 감독은 “산이는 보통 여자 선수들이 쓰는 40-42파운드 활보다 힘과 기술이 필요한 43파운드 활을 사용한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집중력이 장점인만큼 국제대회 경험만 쌓는다면 무한 성장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산이는 국제무대에 널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라 ‘복병’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은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와 함께 출전한다. 2019년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안산은 2년만에 다시 다시 그 무대에 선다.

안산은 “기보배, 최미선 선배들의 금메달 전통을 이어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여대는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광주시청),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미선(순천시청)을 배출하며 한국 여자 양궁의 새 역사를 썼다. 두 선배를 이어 안산이 다시한번 광주의 이름으로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설 지 기대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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