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내장 코로나19 억제 효과 있나”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연구 논문 발표
해양의약 학술지 ‘마린드럭스’ 게재
동물실험 등 추가 연구 필요 의견도

완도산 전복 내장과 해조류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군은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이하센터)에서 발표한 ‘전복 내장과 해조류 추출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대한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해양의약 분야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Marine Drugs)’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센터는 완도산 전복 내장과 해조류를 활용, 전남도와 완도군의 지원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연구를 진행해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 COVID-19)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표면의 수용체(ACE-2)와 결합해 인체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센터는 세포 실험에서 전복 내장과 해조류 추출물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수용체와의 결합을 방해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에서는 전복 내장과 해조류 추출물을 투여하고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활성을 50% 저해하는데 얼마만큼의 추출물 양이 필요한 지를 봤다. 그 결과,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절반으로 줄이는 양은 전복 내장 (33 ug/mL) > 톳 (47 ug/mL) > 청각 (74 ug/mL) > 다시마 (105 ug/mL) > 미역귀 (289 ug/mL) 순으로 유사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임성근 박사는 “실험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우철 완도군수의 제안에 따라 전복 내장을 포함했는데 흥미롭게도 전복 내장에서 추출한 다당류가 유사 코로나 바이러스 세포 침투 억제 효과가 가장 높게 나왔다”며 “그 이유는 전복은 주로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자라는데 전복 내장에서 공생하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보다 생리활성이 높은 다당류로 전환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복 내장 섭취 시 가급적 가열 조리해서 드실 것”을 당부했다.

정규진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센터장은 “이번 세포실험에서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현저하게 억제했지만, 이는 제한된 실험 조건에서 도출된 결과다” 며 “향후 동물실험과 인체 적용 시험 등 추가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완도/추승우 기자 cs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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