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상상의 세계…함께 뛰고 놀아요
주안미술관 ‘아이엠 그라운드’전
어린이 전시 놀이터 컨셉 기획
김은경 서은선 손지원 최혜원
광주지역 청년작가 4명 참여

김은경 작 ‘개체 15’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이 미술관에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주안미술관(광주 동구 제봉로 197)은 3일부터 30일까지 2021 기획 전시 ‘ART KIKA 3rd’의 ‘‘아이엠 그라운드(I Am Ground)’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주안미술관이 2019년부터 매해 진행되는 어린이를 위한 세 번째 기획 전시로 ‘아이들의 기분 좋은 상상 속 놀이공간’ 컨셉의 키즈 전시 놀이터를 기획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되면서 아이들이 오랜 기간 동안 자유롭게 바깥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한 전시회로 전시장 안에서 가족들과 안전하게 놀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 타이틀 ‘아이엠 그라운드(I Am Ground)’는 여러 속설이 존재하나, 주로 영미권에서 부모들이 애들을 혼낼 때 자기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벌칙이다. 외출금지당한 형제자매 남매들끼리 지루함을 이겨내기 위해 즐기는 게임에서 비롯됐다.
 

서은선 작 ‘Smile! HO!HO!HO!’

이처럼 전시는 ‘아이엠 그라운드’, 즉 ’나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로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 틀을 벗어나 환상적인 어린이들만의 상상 세계를 실현하고자 준비됐다. 전시에는 4명의 광주 지역 청년작가들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상상하고 느끼는 자연, 동물, 사물 등에 대한 흥미로운 생각과 느낌을 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은경 작가는 ‘돌’을 소재로 무기물이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전제로 무기물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전개한다. 무기물인 ‘돌’이 감정을 갖게 된다면 현실세계에서 인간이나 자연, 식물, 동물과 같은 모든 생물학적 구분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순수하게 인간 입장에서 생각되는 사실들은 아마도 인간이 알지 못하는 영역이나 체계의 기준들로 쓸모없게 만들면서 다른 방식들로 바라보는 법을 깨닫게 한다.
 

손지원 작가 ‘끝 없는 항해’

서은선 작가는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를 주제로 표정이나 동작을 좀 더 해학적으로 표현하여, 삼국시대의 수렵 대상이 아닌 수호신적 성격을 가진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로서 강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코로나블루의 우울한 사회분위기를 밝고 즐거운 기운으로 바꿀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평범한 일상이 그저 그랬다고 생각했던 날들조차 감사한 날들임을 깨닫고 우울, 슬픔으로 인해 재미와 기쁨을 찾기를 바란다.

손지원 작가는 작가 자신은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배경을 통해 잠재된 자아와 무의식의 세계를 나타내고자 한다. 이 ‘가상공간’은 실제풍경이 아닌 우리들 그리움이 투영된 은유적 내면 풍경이다. 또한 단순반복적인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고 치유받고자 하는 것이며, 동시에 잃어버린 온전한 본래의 ‘나’를 찾고자 하는 과정이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방황하면서도 스스로 빛을 내며 길을 잃지 않으려 애를 쓰고 즉, 대립과 다툼이 아닌 무언가를 꽃피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갈망한다.
 

최혜원 작가 ‘꽃밭’

최혜원 작가는 주로 자연과 인간과 IT(SNS)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표현하며, 현 21세기 코딩시대(IT)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어플리케이션(페이스북, 카카오톡, 비트윈)을 통해 네크워크속의 관계망을 나타내고자 앱들의 이미지를 차용한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친숙한 자연물 소재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매우 친근한 존재로서 숭고하고 순수한 생명의 본질과 신비를 느끼게 한다.

전시는 어린이관람객을 위해 모두 무료로, 가족들과 함께 관람이 가능하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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