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따라 전세계로 울려퍼지는 ‘광주정신’
사단법인 오월음악,
5월 한달간 ‘거리음악제’ 명맥 이어
전국 음악인들 31팀…그날 되새겨
매일 오후 5시18분 온라인서 공연
민중가수 지민주·이진우 등 참여

리멤버90은 3일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광주정신을 알리는 작은 무대를 선보인다.

바야흐로 5월이 돌아왔다. 누군가에게는 봄꽃이 만개한 일년 중 한 계절일 수 있지만,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5월은 마냥 화창한 봄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역에서 5월은 41년 전 계엄군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광주시민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추모하는 애도의 시기이기도 하다.

지역민들은 5·18민주화운동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비롯해 ‘오월의 노래’ 등으로 당시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켜 80년 5월 광주시민의 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가족을 잃은 슬픔을 떠올리는, 또다른 누군가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 일 수 있지만,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가 41년 전 희생된 이들에 의한 것임을 잊지 않고자 하는 노력이다. 또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한페이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버둥

이에 지역에서는 이 시기, 추모·애도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 여겨 볼만한 것이 바로 사단법인 ‘오월음악’의 상설음악회이다.

사단법인 ‘오월음악’은 7년째 5월이 돌아오면 아름다운 선율로 광주시민의 아픔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음악인들과 함께 5월 한달 동안 광주를 오월 노래로 가득 채운다. 총 31팀의 전국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이번 상설 음악회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오후 5시18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사단법인 오월음악이 5월 한달간 온라인 상설음악회를 통해 전세계에 광주정신을 알린다. 음악회 일정표.

‘오월의 노래’는 1980년 이후 5·18민중항쟁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국의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이끌어 온 ‘거리음악제’의 명맥을 잇는다. 2015년 5월, 옛 전남도청 앞에서 다시 시작된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에는 민주, 평화, 공동체 정신이 담겨있다. 전례없는 감염병이 전세계를 덮쳐 팬데믹 상황에 빠트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영상 공연으로 전환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31팀의 노래가 5월 한 달 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될 예정이다.

서울민요연구회 유주현(사진 왼쪽)과 안계섭

올해 오월의 노래는 지난 1일 광주 음악인들로 구성된 밴드 ‘여울’의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의 ‘김강주’, 노래패 ‘우리나라’의 ‘이광석’과 ‘한선희’, ‘백자’가 각각 솔로로 참한다. 이와함께 싱어송라이터 ‘박창근’, 시노래가수 ‘박경하’, 음악노동자 ‘이진우’, 싱어송라이터 ‘이형주’와 ‘버둥’ 외에도 전국의 많은 팀들도 만나볼 수 있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이광석

특히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는 민중가수 지민주가 함께하는 프로젝트 그룹 ‘노래로 물들다’의 공연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매일 수많은 음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민중가요 가수 등의 앨범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만큼, 응원을 담은 목소리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민중가수 지민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5월 한달간 진행되는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의 마지막은 제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줌의 소리’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 공연은 사단법인 오월음악 페이스북 공식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상설음악회에 대한 자세한 안네는 사단법인 오월음악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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