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권 출신 당 대표 첫 배출

삼수 끝 첫 당권 거머쥔 송영길…86그룹 ‘맏형’
학생운동권 출신 당 대표 첫 배출
전남 고흥 출신·37세 국회 입성
“민주 이름 빼고 다 바꿔야” 호소

기뻐하는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가운데)과 김영배(왼쪽부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5선의 송영길 의원이 선출됐다.

세 번째 도전 끝에 민주당 당권을 거머쥔 송 의원은 ‘86그룹의 맏형’이자 외교통 5선 의원이다.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중에서 당 대표가 배출된 첫 사례다.

송 의원은 비주류 지만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로 변화를 바라는 당심의 선택을 받았다.

1963년 전남 고흥의 가난한 면 서기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4년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뽑혀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인천에서 가구 공장, 택시회사 등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1992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해 2년 만에 합격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정계에 입문, 그해 16대 총선 때 37세의 나이로 국회에 입성해 18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전 시장에게 패한 뒤 여의도로 복귀, 20대∼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러시아 특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 직속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당권 도전은 세 번째다. 첫 도전이었던 2016년엔 예비경선에서 한 표 차로 ‘컷오프’됐지만, 2018년엔 친문 김진표 의원을 누르고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등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영어·중국어·러시아·일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며, 한반도 주변 4강에 두터운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당대회 기간 백신 수급과 관련,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과 화상회담을 하고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보여주는 등 외교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남 고흥(58) ▲연세대 경영학과 ▲사시 36회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인천광역시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총괄선대본부장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특사 ▲대통령 직속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16·17·18·20·21대 국회의원.
서울/임소연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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