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전남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니

전남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5.2명을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다의 불명예를 안았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엊그제 발표한 교통안전 종합대책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국 평균 5.9명 대비 호남권은 11명으로 교통 안전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은 15.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 참으로 부끄럽다. 전북은 12명, 광주는 4.3명이었다.

전남 시·군별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구례가 31.1명으로 전국 평균 대비 6배 가량 많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보성 27.2명, 고흥 26.6명, 신안 25.7명 순이었으며 목포가 7.6명으로 가장 적었다.

호남지역 교통사고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보행자 사망자 수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30.7%를,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 수는 전체 사망자의 48.2%를 각각 차지했다.

전남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교통안전 시설이 열악하다는 점과 교통안전 의식이 낮다는 점을 의미한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과 함께 관계기관의 효율적인 교통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 수와 보행자 사망자 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전남 지역 특성상 노인 비율이 높아 무단 횡단이 많기 때문이다. 안전 불감증이 낳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노인들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노인 보행자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고질적인 전남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이다. 출발전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안전속도 5030’을 준수하며 운전하되 술은 한 잔만 마셔도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 이런 행동이 습관화돼야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전국 최다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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